8개 팀으로 확대된 여자축구 WK리그가 21일 개막해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시즌 고양 대교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WK리그 대표스타 이장미. 스포츠동아DB.
이장미-전가을 키플레이어 지목
대교-현대제철 우승 이끌지 관심
21일 4개 경기장서 화려한 개막
WK리그 미디어데이대교-현대제철 우승 이끌지 관심
21일 4개 경기장서 화려한 개막
2011년 WK리그에서는 ‘장미’와 ‘가을’을 주목하자.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1 WK리그’ 미디어데이. 8개 팀 감독에게 올해 WK리그를 이끌어 갈만한 최고 선수를 뽑아달라고 하자 대다수가 이장미(26·고양대교)를 들었다.
서울시청 서종호 감독은 “지고 있는 게임을 뒤집을 수 있고 승부 전체를 바꿀 능력이 있는 선수가 바로 이장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충남 일화 박지호, 부산 상무 이미연 감독도 마찬가지. 대교의 라이벌인 현대제철 이문석 감독까지도 “이장미를 막을 때는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이장미와 쁘레치냐의 조합은 정말 위력적이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축구선수 전가을.스포츠동아DB.
그러나 이장미의 독주를 저지할 또 다른 스타가 있다. 전가을(23·현대제철)이다. 전가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해 수원시시설관리공단에서 현대제철로 팀을 옮겼다. 이문석 감독은 “전가을이 리그를 리드했으면 한다. 전가을은 측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우리 팀은 예전에 없었던 무기를 하나 갖게 됐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이성균 감독은 “우리는 전가을이 빠지면서 전력에 큰 누수가 생겼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그 만큼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다”고 동조했다.
이장미와 전가을은 모두 WK리그 여왕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이장미는 원년인 2009년 대교가 초대 챔피언에 오를 때 득점왕과 MVP를 휩쓸었다. 전가을은 작년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그림 같은 골 두 방으로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받았다.
두 선수의 포지션과 플레이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이장미가 섀도 스트라이커나 중앙 미드필더로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를 조율하는 중원 사령관이라면 전가을은 빠른 발과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허무는 데 능하다. 대교와 현대제철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두 팀 맞대결은 이장미와 전가을의 자존심 싸움으로 더욱 흥미를 끌 전망이다.
한편, WK리그는 21일 오후 7시 충북 보은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서울시청-수원시설관리공단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같은 날 스포츠토토-대교(강원 화천), 국민체육진흥공단-현대제철(파주 NFC), 부산상무-충남일화(경남 함안) 전이 동시에 열린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