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활짝 피고, 가을 전설 쓴다”

입력 2011-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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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팀으로 확대된 여자축구 WK리그가 21일 개막해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시즌 고양 대교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WK리그 대표스타 이장미. 스포츠동아DB.

8개 팀으로 확대된 여자축구 WK리그가 21일 개막해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시즌 고양 대교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WK리그 대표스타 이장미. 스포츠동아DB.

이장미-전가을 키플레이어 지목
대교-현대제철 우승 이끌지 관심
21일 4개 경기장서 화려한 개막
WK리그 미디어데이

2011년 WK리그에서는 ‘장미’와 ‘가을’을 주목하자.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1 WK리그’ 미디어데이. 8개 팀 감독에게 올해 WK리그를 이끌어 갈만한 최고 선수를 뽑아달라고 하자 대다수가 이장미(26·고양대교)를 들었다.

서울시청 서종호 감독은 “지고 있는 게임을 뒤집을 수 있고 승부 전체를 바꿀 능력이 있는 선수가 바로 이장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충남 일화 박지호, 부산 상무 이미연 감독도 마찬가지. 대교의 라이벌인 현대제철 이문석 감독까지도 “이장미를 막을 때는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이장미와 쁘레치냐의 조합은 정말 위력적이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축구선수 전가을.스포츠동아DB.

축구선수 전가을.스포츠동아DB.


그러나 이장미의 독주를 저지할 또 다른 스타가 있다. 전가을(23·현대제철)이다. 전가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해 수원시시설관리공단에서 현대제철로 팀을 옮겼다. 이문석 감독은 “전가을이 리그를 리드했으면 한다. 전가을은 측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우리 팀은 예전에 없었던 무기를 하나 갖게 됐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이성균 감독은 “우리는 전가을이 빠지면서 전력에 큰 누수가 생겼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그 만큼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다”고 동조했다.

이장미와 전가을은 모두 WK리그 여왕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이장미는 원년인 2009년 대교가 초대 챔피언에 오를 때 득점왕과 MVP를 휩쓸었다. 전가을은 작년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그림 같은 골 두 방으로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받았다.

두 선수의 포지션과 플레이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이장미가 섀도 스트라이커나 중앙 미드필더로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를 조율하는 중원 사령관이라면 전가을은 빠른 발과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허무는 데 능하다. 대교와 현대제철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두 팀 맞대결은 이장미와 전가을의 자존심 싸움으로 더욱 흥미를 끌 전망이다.

한편, WK리그는 21일 오후 7시 충북 보은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서울시청-수원시설관리공단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같은 날 스포츠토토-대교(강원 화천), 국민체육진흥공단-현대제철(파주 NFC), 부산상무-충남일화(경남 함안) 전이 동시에 열린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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