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보고싶다’ 러시아·스웨덴 공식 개최 제안

입력 2011-03-17 1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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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스포츠동아DB

“김연아 오라!”

미국 스포츠언론 유니버설 스포츠는 16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말뫼와 러시아의 모스크바가 2011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을 도쿄를 대신해 치르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세계빙상경기연맹(ISU) 옥타비오 친콴타 회장이 “세계선수권은 일본에서 10월에 여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일본보다 먼저 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측도 기간은 4-5월, 콜로라도 주 스프링스와 뉴욕 주 레이크 플래시드를 대체장소로 제안했다고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 중 레이크 플래시드는 김연아가 2009년 11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곳으로 1932년과 1980년, 두 번의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이들보다 앞서 대체장소로 거론됐던 이탈리아의 토리노는 2006년 동계올림픽과 2010년 피겨세계선수권의 개최지이며, 스위스의 로잔은 ISU의 본부가 있다.

하지만 친콴타 회장은 아이스네트워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체르노빌과 비교할 수 없으며, 일본에게 희생자를 위로할 시간을 줘야한다”며 ‘일본에서 10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한 피터 크릭 ISU 사무장이 독일D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스위스 로잔과 이탈리아 토리노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친콴타 회장은 “현재 세계선수권 개최권은 일본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몇몇 선수들이 4월에는 다른 행사들이 있어 세계선수권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같은 인터뷰에 대해 아이스네트워크닷컴은 “장소도, 날짜도, 취소인지 연기인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것은 관계자와 미디어, 팬 모두를 민감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했고, 블레이징블레이즈닷컴은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10월에는 괜찮아진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며 “일본인, 선수들, 관계자 누구도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돈이다!”라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미국 세계선수권자 라이언 브래들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 기다림은 잔혹하다. 우리 미래에 대해 여전히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허탈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의 블라디슬라프 루치아노프는 친콴타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이처럼 큰 행사를 치루는데 '플랜B', '플랜C'가 없다니!”라고 개탄하며 몇몇 선수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알리사 시즈니(미국)는 “일본인들을 위해 늘 기도하지만, 세계선수권이 가까운 시일에 다른 곳에서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나탈리 페샬라(프랑스)는 “어딘가 다른 곳에서 세계선수권을 연 뒤, 그 돈을 일본에 연대의 제스처로서 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가장 완벽한 절충안”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친콴타 회장이 주장하는 ‘세계선수권 10월 개최’에는 큰 문제가 있다. 2011-12 그랑프리 시리즈가 10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세계선수권이 다음 시즌과 맞물린다는 점이다. 이미 1년을 쉬어 경기감각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김연아가 6개월 이상 더 쉬어야한다는 점에서 김연아에게도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연아는 4월 중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영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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