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수비 실수…“경기감각 회복에 올인”
KIA 안치홍(21)은 강심장의 소유자다. 안정적인 수비와 의외의 펀치력을 자랑하며 입단 첫 해부터 주전 2루수를 꿰찼고,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지완의 끝내기홈런이 터지기 전 추격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그러나 안치홍도 떨게 만든 건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공백’이었다. 그는 24일 광주 두산전에서 8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했다. 지난해 9월 왼쪽 어깨 연골 관절 봉합수술을 받은 뒤 처음 출장한 1군 경기. 하지만 9회 2사 1·2루에서 오재원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타구 바운드가 애매하기도 했지만 아예 못 잡을 볼도 아니었다. 25일 광주구장에서 만난 그는 “순간 타구를 잃어버렸다”고 고백했다. 5개월 동안 재활만 하느라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 탓이었다.
안치홍은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 성격인데 어제는 그라운드로 나가는데 떨리더라. 한국시리즈 때도 긴장 안 했는데…”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어깨와 손목 통증이 더 이상 없다는 것. 그는 “원래 준비를 잘 해놓으면 안 떨리는 법인데 5개월간 재활만 했더니 긴장되는 것 같다”며 “2군 경기를 2차례 뛰었지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1군 경기에 최대한 많이 나가서 컨디션을 하루빨리 끌어 올리고 싶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광주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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