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스캔들’ 드라마로 다시 보기?

입력 2011-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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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소재 ‘리플리’ 5월 방송
“한 여자 통해 인간의 욕망 조명”
충무로서도 스크린 제작 관심
자전적 수필집 출간으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다시 일으킨 신정아에 연예계가 주목하고 있다.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에 이어 영화계도 자전적 수필집 ‘4001’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

신정아 사건에서 소재를 얻은 드라마 ‘리플리’(가제)는 5월 MBC에서 방송할 예정으로 최근 주요 출연진을 캐스팅하고 첫 촬영에 들어갔다. ‘리플리’는 2007년 가짜 학위, 표절 논문으로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정아 사건’을 모델로 해 기획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한 여자가 뜻하지 않게 한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으면서, 결국 거짓말의 수렁에 빠지게 되는 것이 드라마의 큰 줄거리다. 여주인공이 학력을 위조해 호텔에 입사해 호텔의 사위이자 지배인인 한 남자와 일본의 유명 리조트사 회장의 아들과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았다. 학력 위조와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남자를 이용하는 극 중 설정이 ‘신정아 서건’과 오버랩 된다.

여주인공 장미리는 이다해가 맡았고, 장미리가 사랑하고 이용하는 두 남자는 JYJ의 멤버 박유천과 김승우가 출연한다. 제작사 커튼콜미디어 측은 “한 여자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아이러니들을 들춰보면서 ‘그녀는 나쁘다!’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인간 모두가 가진 욕망에 대해 생각하고 그 정당성과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리플리’는 ‘신정아 사건’ 다음 해인 2008년 한 외주 제작사에서 기획했다. 그러나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로 때문에 제작이 무산됐다. 그 후 3년이 흘러 22일 첫 촬영에 들어갔는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신정아가 자전 에세이 ‘4001’을 발표한 날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우연에 대해 커튼콜미디어 측은 “신정아의 수필집에 맞물려 화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드라마 기본에 충실해 신데렐라 스토리를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4001’이 출간 이틀 만에 5만부가 팔리는 등 폭발적으로 화제가 되자, 충무로에서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허구가 아니라 사실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영화 소재로 쓰기에 더할 나위없는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정아 스캔들’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2007년 한 영화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올해 최고의 영화 소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변양균-신정아 사건’이 1위에 꼽혔다. 또 이 작품을 영화할 경우 감독으로는 봉준호 감독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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