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질식수비의 힘, LG 문 잠갔다

입력 2011-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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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5로 꺾고 4강진출 교두보
황진원 19득점 펄펄 승리 견인
원주 동부의 장기인 ‘질식 수비’가 빛난 한 판이었다.

동부가 25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창원 LG를 65-55로 꺾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96.4%(28번 중 27번)다. 동부는 4강PO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경기 전 동부 강동희 감독과 LG 강을준 감독은 모두 LG의 에이스 문태영의 경기기록에 대해 언급했다. 강동희 감독은 “문태영을 17점 이하로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했고, 강을준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문태영이 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경기에서는 8승1패를 했다”고 말했다.


○문태영 봉쇄법, ‘이중 잠금장치’ 통했다

강동희 감독은 문태영에 대해‘이중 잠금장치’를 마련했음을 시사했다. 문태영은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장점이 있다. 강 감독은 “인사이드에서는 장신인 김주성과 윤호영에게 맡기고, 밖에서는 작고 빠른 선수들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김주성 역시 “한국 농구는 조직적인 디펜스가 강하다. (혼혈 선수들이) 돌파를 했을 때 헬프(도움수비)가 들어오는 데 대한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쿼터까지 LG는 26-32로 뒤졌다. 2쿼터까지 동부 김주성을 무득점으로 묶는 등 수비에서는 성공이었지만,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문태영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심판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결국 53-56으로 뒤진 경기종료 4분18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났다.


○침묵한 LG의 3점포…고립된 에이스

강을준 감독은 동부의 지역방어에 대한 해법을 묻자, “외곽에서 슛이 터지면 모든 존(디펜스)은 깨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태영 5어시스트=승리’공식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문태영에게 동부수비가 집중될 때, 외곽에 포진한 국내선수들에게 공을 잘 빼달라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패스가 나가도, 슛이 터지지 않는 데는 별 도리가 없었다. 3쿼터까지 LG는 13개의 3점슛을 던져 단 1개만을 성공시켰다. 이 중 문태영이 던진 3점슛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국내선수들의 외곽이 터지지 않자, 문태영은 무리한 공격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문태영은 4어시스트(13득점)에 그쳤고, 동부는 6강PO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황진원은 19점, 박지현(이상 동부)은 15점을 올리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원주 | 전영희 기자(트위터 @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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