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엔씨 1군 참여 2013년이 적기” 82%

입력 2011-04-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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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과 프런트, 선수, 해설자 등 현장의 목소리 중 80% 이상은 제9구단 엔씨소프트가 선수단 구성을 서둘러 2013년 1군에 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구단주, 이재성 상무(왼쪽부터)가 5일 잠실에서 열린 SK-LG경기를 관람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 구단주는 카메라에 프로야구 가이드북을 손에 들고 경기에 집중했다. 스포츠동아DB. 

야구계 파워엘리트 50인 설문…“엔씨 1군행 언제?”
“빠를수록 좋아…2군 1년이면 충분”
“전력보강 위해 2014년이 낫다” 6%
“10구단 창단에 맞춰야”…보류 12%
‘9구단 엔씨소프트의 1군 참여시기는 언제가 적당한가.’

신생구단인 엔씨소프트가 구단주 총회를 통해 창단이 최종 승인되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1군 참여 시기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어느 정도 선수 수급을 마친 2014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도 ‘선수 수급이 충분하다면 2013년이 적기지만 마산구장이 아닌 새 구장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2014년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스포츠동아는 전직감독, 해설자 등 야구인 10명을 포함해 8개 구단 프런트·감독·선수 등 총 50명의 파워엘리트를 대상으로 엔씨소프트의 1군 진입 시기를 언제가 적당하다고 보는지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41명(82%), 2013년 1군 진입 한 목소리

설문대상자 50명 중 41명(82%)이 ‘2013년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명확히 2014년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명에 불과했고, ‘선수 수급 등 앞으로 진척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보류 의견은 6명이었다.

응답자 직군별로 견해차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야구인, 8개 구단 감독, 선수 등에서는 2013년 의견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지만, 8개 구단 프런트 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2014년(3명), 보류(3명) 등 기타 의견이 다른 응답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8개 구단 선수 16명은 모두 ‘2013년’이라고 답했고, 이 중 2명은 “가능하다면 당장 내년(2012년)에라도 1군에 들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왜 2013년인가

엔씨소프트의 2013년 1군 진입을 주장한 42명 주장의 대체적 근거는 “창단이 결정된 이상, 시간을 더 끌 필요가 없다”로 모아진다. 쌍방울 창단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규칙위원장은 “2군은 1년이면 충분하다”면서 “완전히 준비해서 2014년에 1군에 들어오겠다는 얘기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했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2군에서 게임을 한해 더 한다고 해서 실력이 늘거나 발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고, 동명정보대 전용배 교수 역시 “선수 수급이라는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측면에서 2013년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SK 민경삼 단장 또한 “붐이라는 것은 빨리 타야한다. 2014년에 1군에 들어온다고 해도 똑같은 실험을 거쳐야하는데, 빨리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팀이 빨리 정비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3년 1군 진입이 적기라고 본 응답자 중 적잖은 이들은 기존 구단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신생구단의 선수 충원에 더 큰 도움을 줘야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SK 창단 사령탑을 지낸 강병철 전 감독은 “현재 발표된 지원체제로는 2군에 가도 못 이기는 전력”이라며 “2000년 SK 창단 감독을 맡아보니 다른 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줬다고 하더라도, 20명 보호선수 빼고도 군 복무 선수나 신인 선수들을 빼고 나면 정말 데려올 선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신생팀도 최소한 3할 승률을 거둘 수 있도록 각 구단이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시할 수 없는 소수의견

2014년 진입이 적당하다고 주장한 3명 응답자는 롯데 LG 한화, 세 구단의 단장이었다. 한화 윤종화 단장은 “2013년에 들어올 경우 선수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1군에 서둘러 들어올 경우, 경기력이 떨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고, 롯데 배재후 단장과 LG 백순길 단장도 같은 의견이었다. ‘2군에 한 해 더 있는다고 전력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대다수 의견과는 상반되는 의견이다.

보류 의견을 낸 응답자들의 근거 역시 전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삼성 선동열 운영위원이나 LG 박종훈 감독은 “언제 들어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9구단 체제로 운영될 경우, 홀수팀으로 인해 리그의 파행적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2013년이 적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대부분 이에 대해 ‘10구단 체제로 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면 당분간 어려움을 겪더라도 9구단 체제로라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보류 의견을 낸 응답자들은 선수 수급 문제와 아울러 10구단 창단 작업을 지켜보며 엔씨소프트의 1군 진입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김도헌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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