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 “카카오톡 경쟁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입력 2011-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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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만에 1000만명 돌파
전세계 1억명 이용 메신저 추진
세계화 박차 하반기에 美·日 법인


“전 세계 1억 명의 인구가 이용하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로 키우겠다.”

카카오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aA디자인 뮤지엄에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이용자 1000만 명 돌파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카카오톡을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해외 진출을 통해 1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 1년 만에 텐밀리언 셀러

카카오톡 이용자는 4월1일을 기준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현재도 한 달 신규 가입자가 170만 명에 달해 앞으로 더 폭발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1000만 명의 이용자 중 800만 명(80%)이 매일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 하루에 보내지는 메시지의 수도 무려 2억 건이다. PC와 달리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이기에 가능한 수치다.

유저 한 명당 카카오톡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친구의 수는 50명이다. 이 수치는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


● 제휴사와 함께 더 멀리 갈 것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톡을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대표적 예가 카카오 링크다. 웹 링크와 마찬가지로 외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또는 웹 정보를 카카오톡을 통해 보낼 수 있는 서비스. 예를 들어 뮤직 앱 ‘벅스’를 통해 음악을 듣다 공유하기 버튼을 누른 뒤 친구를 선택하면 해당 음악의 주소가 링크로 전달된다. 카카오는 현재 30개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고 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과도 좋은 편이다. 벅스의 경우 카카오 링크 서비스 제공 이후 웹 트래픽이 30%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카카오는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오픈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을 영화와 웹툰, 소셜 커머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김범수 의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1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까지는 빨리 왔다. 앞으로는 다양한 제휴사와 함께 더욱 멀리 갈 것이다”고 했다.


● 일본과 미국에 현지법인 설립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톡의 해외 이용자는 100만 명. 미국이 41%로 가장 많고 일본과 중동 아시아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카카오는 해외 이용자 수를 더욱 늘리기 위해 하반기 중 일본과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력도 채용 중이다. 현재 40명에 불과한 직원을 올해 말까지 200여 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다. 아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결코 꿈이 아닌 새로운 도전이다”고 김범수 의장은 말했다.

사진제공|포도트리

김명근 기자 (트위터 @kimyke76)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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