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제주, 22경기만에 승전보

입력 2011-04-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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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험난했던 첫승의 역사

광주상무 2007년 개막후 12경기 무승
올시즌 인천·부산·강원 “첫승 언제쯤”

인천 허정무, 부산 안익수, 강원 김상호 감독만큼 속이 타는 사령탑이 또 있을까.

이들은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도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인천이 3무2패, 부산은 2무3패, 강원은 5연패다.

하지만 낙심하기엔 이르다. 아직 시즌 초반일 뿐. K리그 개막 후 무승 통산 기록을 보면 인천과 부산, 강원은 아무 것도 아니다.(표 참조) 2003년 제주는 3월12일 개막전부터 7월12일까지 21경기 동안 승리를 못 챙겼다. 2007년 개막 후 12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당시 광주 상무가 2위, 2002년과 2004년 11경기에서 승리를 못 한 전북과 제주가 공동 3위다.

올 시즌 초반 전북, 수원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전남 정해성 감독도 제주 사령탑 시절 2004년 무승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직전 시즌 꼴찌를 했던 팀을 새로 맡았는데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 깊게 젖어 있었다. 그걸 깨는 게 너무 힘들었다. 될 듯 될 듯 하던 경기도 비기거나 지는데 환장하겠더라.”

제주는 그해 6월27일 대구 전에서 고대하던 첫 승을 올렸다. 정 감독은 “그 경기 후 마신 차가운 맥주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최근 인천 허정무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남은 선전하고 있고 인천은 부진한 가운데 전화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참고 있다가 전화를 했다.

허 감독은 “내가 복이 없나 보다. 전남이라도 잘 하라”며 웃음을 지었고, 정 감독도 “앞으로 잘 될 것이다”고 덕담을 건넨 뒤 끊었다.

그렇다. 이제 시작이다.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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