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일 KBO 총재직무대행.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이용일 KBO 총재직무대행 인터뷰
팔순의 나이에도 그의 야구 열정에는 변함이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추신수(29·클리블랜드)의 중계방송을 보고, 오후에는 일본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의 경기로 시선을 돌린다. 또 저녁에는 한국프로야구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는 “프로야구 태동을 주도한 사람으로서 갖는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그리고 17일 이용일(80·사진) KBO초대사무총장은 KBO총재직무대행으로 선출되며, 수장 없이 표류중인 KBO의 구원투수로 나섰다.○‘내 소임은 총재적임자 선출을 위해 뛰는 것’
이 총재직무대행은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17일 오전. KBO 이상일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받고, “나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고 할 정도다.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이사회 구성원 모두가 추대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일이라서 수락했다”는 설명이었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각 구단은 선뜻 새 총재 후보를 추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KBO 총재고문 중에서도 야구계의 신망이 두터운 이 총재직무대행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았다. 이 총재직무대행은 “한 달이든 그 이상이든, 일단 내 소임은 적임자가 총재직을 맡을 수 있도록 뛰는 것”이라고 한정했다.
○‘총재의 제1조건은 비즈니스 마인드’
이 총재직무대행은 새 총재의 제1조건으로 “비즈니스마인드”를 꼽았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로, 일본의 약 절반 정도다. 일본최고연봉선수는 약60억을 받는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연봉 20∼30억 선수가 나와야 하지 않는가. 입장수입과 중계권료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발전하고 있는 IT산업을 야구와 접목시켜 이익으로 삼아야 한다. 흑자경영을 위해 KBO와 각 구단을 단일한 목소리로 묶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총재 후보, 철저한 검증작업 거쳐야’
새 총재의 덕목을 설명하기 위해,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평가도 명확히 했다. 특히 90년대 중반부터 계속된 10년간의 암흑기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한국프로야구가 이미 1995년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지만 그 이후 관중동원이 내리막길을 걸었고, 한 때 200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시기의 총재-사무총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 요즘 멀티플렉스 극장만 가도 좌석이 얼마나 편한가. 하지만 한국프로야구는 대구-광주 등 열악한 지방구장의 현실을 도외시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돔구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현재 한국사정으로는 5000억이 들어가는 돔구장 대신 일반구장을 여러 개 짓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 총재직무대행은 “이런 고민들을 안고 있고, 야구발전에 대한 의지와 활동력이 있다면 경제인이든 정치인이든 야구인이든 새 총재의 출신성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총재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신재민 전 차관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에 대해서는 “누구든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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