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음악의 부활 좋지만 ‘나가수’ 출연은 글쎄…”

입력 2011-05-1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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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기념투어와 MBC ‘위대한 탄생’ 출연으로 바쁜 신승훈은 최근 ‘음악의 부활’ 현상에 대해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돼 아이돌부터 선배 가수들까지 모두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데뷔 20주년 기념투어와 MBC ‘위대한 탄생’ 출연으로 바쁜 신승훈은 최근 ‘음악의 부활’ 현상에 대해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돼 아이돌부터 선배 가수들까지 모두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 데뷔 20주년 신승훈, 나의 삶 나의 노래

방송통해 향수와 추억 교감
노래 그 자체만 생각한다면 OK!

고흐 고갱 모네의 그림에
순위를 매길 순 없지 않느냐
1등은 한 명이라도
나머진 1.5등이라고 하면 좋겠다
방송 사정상 두문장으로 압축…독설 오해도
직접 후배 육성? 좋은 기획사에 입양해야죠


“‘인구에 회자된다’는 말이 있죠. 요즘 음악이 ‘인구에 회자되니’ 너무 좋네요.”

지난해부터 시작된 데뷔 20주년 기념투어와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위대한 탄생’) 출연으로 바쁜 신승훈은 음악과 가수가 사람들의 요즘 가장 큰 이야기 ‘꺼리’가 된 사실에 “너무 기분 좋다”고 했다.

6월10일과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의 피날레 공연 ‘투웬티스 애니버서리 더 신승훈쇼-그랜드 피날레’를 앞둔 신승훈을 17일 서울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그는 “가요 콘텐츠가 이렇게 막강한데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돼 아이돌에서부터 중간급, 선배 가수들까지 모두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승훈의 이 같은 소회와 바람은 작년 ‘슈퍼스타K2’와 ‘세시봉’ 열풍, ‘위대한 탄생’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로 인해 음악의 진가와 본질이 인정받고 음악이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돌아왔음을 느끼는 데서 비롯됐다.

신승훈 자신도 ‘위대한 탄생’에서 가슴 따뜻한 멘토로 활약하며 “음악의 부활”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음악에 열정을 가진 이들에게 ‘심사위원’이 아닌 ‘멘토’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출연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그는 후배 가수들에게도, 자신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을 줄 수 있는, 진정한 멘토가 되고 싶다고 했다.

“멘토는 뭔가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멘토다. 조용필 선배가 잠실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만으로도 나와 후배들이 희망을 얻고 목표를 가지게 되는 것처럼…. ‘형이 있어서 좋다’는 후배의 말은 기분 좋은 책임감이다. 가수로서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도 내 자리에서 내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승훈은 ‘위대한 탄생’에서 자신의 멘티 셰인을 톱3에 올려놓았다. 셰인은 20일 방송분에서 결선 진출에 도전한다. 자신의 멘티들을 결선에 올리기 위해 멘토들 사이에 묘한 경쟁심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선입견”이라는 신승훈은 “멘티들은 다 함께 뽑은 것이고, 모두에게 똑같이 소중한 제자들이다. 그저 프로그램 방식에 따라 멘토를 가려놓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독설이 나오는 것도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두 문장으로 압축해서 단점을 지적하다보면 오해를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예선에서 참가자들의 노래를 시간적인 이유 때문에 “도중에 끊어야 했던 점”과 “가수 지망생들에게 인성도 가르쳐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모자랐던 점”은 ‘위대한 탄생’에 참여하면서 겪은 어려움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랜만에 대중이란 존재를 느낄 수 있었고 대중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은 소득”이라고 했다.

신승훈은 일부 ‘위대한 탄생’ 멘티들로부터 음반 제작과 프로듀스의 요구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내게는 가수를 육성하고 트레이닝하는 시스템이 없다”며 “시스템이 잘 갖춰진 기획사로 ‘입양’보내려 하고 있다”고 했다.

신승훈은 “음악의 부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나는 가수다’ 출연에 대해서는 “노래를 하는 그 자체만 생각하면 출연”할 수 있지만 순위를 매기는 방식은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며 출연하지 않을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내 공연에 오지 못하는 사람과, 프로그램을 통해 향수와 추억을 느끼는, 그것만 생각한다면 출연할 수 있다. 그러나 고흐, 고갱, 모네의 그림을 놓고 순위를 매길 순 없지 않느냐. 1등은 한 명이라도 나머진 다 1.5등이라고 하면 좋겠다.”

사진제공|CJ E&M
김원겸 기자 (트위터 @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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