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전력의 절반이라는 박경완이 마침내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그는 그라운드 안에서 김성근 감독의 권위를 그대로 부여받는다. 일단 복귀전은 합격점. 김 감독도 “박경완 덕에 실점이 최소화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사진은 17일 문학 롯데전에서 교체 출장하는 박경완.
물러설 수 없는 넥센전 첫 선발 낙점
야신 “선발 고효준이라 박경완 선택”
빼어난 투수 리드로 볼넷 3개…팀 V
SK에 22일 넥센전은 두 가지 면에서 각별했다. 주초 롯데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린 상황에서 우천순연 뒤 열린 넥센전마저 패했더라면 개막후 최초로 승률 5할 이하의 주간을 보내는 것이 불가피했다. 김 감독이 목표로 잡은 ‘5월 안에 시즌 30승 돌파’에 적신호가 켜지고, 대세하락으로 빠질 수 있었다. 야신 “선발 고효준이라 박경완 선택”
빼어난 투수 리드로 볼넷 3개…팀 V
또 하나, 22일 넥센전은 박경완이 개막 후 처음 선발 포수로 투입되는 일전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선발이 고효준이었기 때문에 박경완을 선발로 넣었다”고 말했다. 박경완의 리드에 무언가 기대를 걸었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그 기대감은 볼넷 감소로 압축된다. 박경완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투수 컨트롤이 향상될 수 있을까. 관련해 김 감독은 한신 포수 조지마 겐지의 투수 리드론으로 우회적인 답변을 줬다. 지바롯데 코치 시절 소프트뱅크에서 뛰던 조지마의 리드는 ‘몸쪽을 요구하다 투수가 못 집어넣으면 바깥쪽으로 가는 여느 포수들과 달리 다시 몸쪽으로 주문한다’는 것이다. 포수가 투수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투수를 이끄는 리드라 할 수 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투수의 컨트롤이 좋아야 하고, 그리고 포수가 투수를 납득시킬 수 있어야 된다. 즉 조지마이니까, 박경완이니까 가능할 수 있는 패턴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박경완이 지닌 ‘권위’를 존중했기에 나온 선발 카드인 셈이다.
실제 고효준은 4.1이닝을 버텼다. 볼넷은 3개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비교적 볼넷이 적었다. 긍정적 대목”이라고 후하게 평했다. 게다가 결과도 SK의 4-2 승리였다. 고효준 다음에 나온 이승호(20번)∼김광현∼전병두∼정우람은 무실점(총 2볼넷)이었다. 김 감독은 “박경완의 투수리드가 좋아서 최소실점으로 막았다”고 했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트위터@seven7sola)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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