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에 돈받아 구속된 P “이들에 돈 건넸다”
27일 오전 K리그 시민구단 A구단 선수 4명이 창원지검에 자진 출두했고, 결국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구속여부는 48시간 이내에 결정될 전망이다. 프로 선수 출신 브로커 김 모 씨로부터 1억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 구단 소속 P가 승부조작 대가로 건넨 ‘검은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전 포지션별로 한 명씩 있고, 이들은 1군에서 종종 뛰며 팬들에게도 꽤 알려져 있다. P는 지난 달 초 열린 포항과의 리그 컵 대회 예선 경기를 앞두고 이들 4명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황을 살펴보자. 당시 경기에서 A구단은 포항에 0-3으로 패했다.
4명 모두 선발 출격했고, 이 중 한 명은 후반 중반 퇴장을 당했다. P는 아예 출전 명단에 없었던 것을 미루어 볼 때 P는 승부조작을 동료들에 의뢰하며 돈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경기를 직접 관전했던 한 축구인은 “이상하리만치 A구단은 정상 플레이가 아니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검찰은 P를 구속한 당일(26일) A구단에 연락을 취했다. 금품 수수 혐의점이 있는 선수들을 추가 조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출두한 4명은 클럽하우스를 떠나기 직전까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완강히 부인했지만 결국 체포가 이뤄졌다. 검찰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