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기자의 추신수스토리] “추, 훌훌털고 오라” 악타감독 휴식명령

입력 2011-06-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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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 스포츠동아DB

2011시즌 내내 그를 괴롭혀온 슬럼프가 계속되자 추신수(29·사진·클리블랜드)는 5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빠지며 ‘정신적 휴가’를 얻었다. 추신수는 2-11로 패한 전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42로 떨어졌고,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19와 0.357이다. 이는 평소 그의 기록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특히 최근 42타석에서는 8안타(모두 단타) 2사사구로 부진했다.

몸상태가 좋을 때 추신수가 휴가를 받는 일은 매우 드물다. 물론 지난주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도 하루를 쉬긴 했지만 5일 경기의 휴식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그가 경기 전 모든 훈련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이다. 배팅은 물론 외야 수비훈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완전한 하루 휴식을 통해 추신수가 6일 경기에 새로운 기분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악타 감독은 추신수가 타석에서 과중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물론 (그 정도 부진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여전히 추신수가 매우 자랑스럽다. 그는 2년간 매우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고, 그 스스로도 우리 팀에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이러한 사실로 인해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붙일 때가 있다. 자신이 클리블랜드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악타 감독은 이어 “이번 휴가로 조금은 긴장감을 풀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며,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보다 더 큰 슬럼프를 겪는 이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런 휴식기 동안 슬럼프에 대해 너무 많은 고민을 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당연히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 다시 라인업에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주간 클리블랜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 결과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악타 감독은 추신수를 3번에서 5번으로 타순을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 분명하게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6일 이런 라인업 변경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확실한 것은 추신수가 현재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슬로 스타트라고 할 만한 시점은 지났다는 점이다. 이미 시즌은 3분의 1이 지났고, 이제 추신수는 매 타석에서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만한 성적을 내야 한다.

악타 감독은 추신수가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며, 이는 추신수에게도 직접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월 2일 음주운전으로 인한 체포가 아직도 마음에 심한 무게감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것(음전운전)으로 인해 추신수의 생활에 필요 이상의 일들이 생겼다. 그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야구를 했으나 야구장 밖에서 어떤 문제도 일으킨 적이 없었다. 이번이 첫 실수인데 이 일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그래서 마음의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추신수는 이 일을 핑계 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그 일 때문에 추신수가 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MLB.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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