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1·2선발 두남자가 사는 법
● 차우찬문제점 빨리 알아채고
고치는 적응력 강점
“선발 맞대결서 1대 1
박현준 꼭 꺾고 싶어”
● 카도쿠라
통산 100승 베테랑
팔색조 포크 위력적
최고령 선발이 무색
평균 6이닝은 거뜬
올해 삼성 마운드는 차우찬과 카도쿠라가 원투펀치로 든든히 지키고 있다. 차우찬은 11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2패, 방어율 2.96을 기록 중이지만 5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매 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카도쿠라도 10경기에 나서 4승3패, 방어율 2.40의 빼어난 성적으로 2선발을 굳건히 하고 있다. 삼성을 ‘선발왕국’으로 변신시키고 있는 쌍두마차 차우찬과 카도쿠라에게는 각기 남다른 승부욕과 비장의 무기가 감춰져 있다.
○차우찬 “LG 박현준을 꼭 이기고 싶다”
차우찬은 이제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최근에는 “시즌 시작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입단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여유도 생겼다. 물론 “아직 부족하다”며 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2일 대전 한화전에선 6회까지 호투하다 7회 연속안타를 맞고 무너져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때 처음으로 냉정함을 잃었다. 마인드 컨트롤 부분이 여전히 모자라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문제점을 빨리 인지하고 고치려 하는 것이 차우찬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을 과감히 버리고 직구와 슬라이더에 좀더 집중하는 식이다.
목표의식도 뚜렷하다. 그는 “6월 4승이 목표”라고 못 박고는 “LG전을 벼르고 있다. LG 박현준과 다시 붙어서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특히 고교시절부터 숱한 맞대결을 펼치다 올 시즌 2번의 선발대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박현준에 대해 “지난번(8일 대구전 7이닝 4실점 패·박현준은 7이닝 3실점 승) 맞대결에서 아쉽게 졌는데 다음번에 다시 만나면 꼭 이기고 싶다”며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카도쿠라 “다양한 포크볼이 나의 무기”
카도쿠라는 한·일 통산 100승을 달성한 베테랑 투수다. 제구력이 좋고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경기운영능력이 수준급이다. 8개 구단 선발 투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음에도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고 경기 후반 구위가 떨어지는 일이 좀처럼 없다. 몸 관리가 철저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카도쿠라는 SK 글로버와 더불어 좋은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로 손꼽힌다. 그는 “일반적인 포크볼 그립이지만 카운트를 잡을 때는 스플리터에 가깝게 잡고 릴리스 포인트를 좀 위에서 형성되게 해 스트라이크존에 떨어뜨린다. 손가락을 이용해 몸쪽과 바깥쪽, 가운데로 로케이션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결정구로 쓸 때는 검지와 중지 사이에 깊게 끼워 넣고 낙차를 크게 해 헛스윙을 유도하는 식이다. 글로버의 포크볼이 일반 포크볼과 달리 실밥을 채 낙차는 적지만 구속을 높이고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방식이라면 카도쿠라는 정통 포크볼이지만 상황에 따른 포크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1회 1사 만루 위기서 주무기인 포크볼로 최준석∼이성열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잠실|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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