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 사진 ㅣ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겨울훈련 부족 이만한 활약 예상 못해
득점·최다안타 정상 수성 쉽지않을 것
이대호 자신이 보는 7관왕 가능성득점·최다안타 정상 수성 쉽지않을 것
“솔직히 요즘 내 성적에 나도 깜짝 놀랄 정도다.”
이대호(롯데·사진) 스스로는 자신의 7관왕 재등극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의 첫 반응은 ‘예’나 ‘아니오’가 아닌 “솔직히 요즘 내 성적은 나도 깜짝 놀랄 정도”란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내가 지난해 하긴 했지만 사실 7관왕이란 게 어디 쉽게 나올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는 그는 “지난 겨울, 훈련량이 이래저래 예년에 비해 적었고 올해 투수들 견제도 훨씬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냥 타율 3할대 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생각했지, 이 정도로 각 부문에서 성적이 나올 것으로는 나도 기대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잘 알려져 있듯이 그는 연봉조정신청에서 패하는 등 올 초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이대호는 “비록 내 성적이 지난해만큼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내 스스로에 대한 칼을 갈았다는 점”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연봉조정신청에서 패했던 것은 ‘내가 약하고, 힘이 없어 졌다’는 자책으로 이어졌고,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심리적·기술적으로 더 강해지려고 노력했다는 말이다.
첫 질문을 재차 던졌을 때 이대호는 “7관왕을 다시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득점과 최다안타, 두 타이틀을 먼저 떠올렸다. 득점은 혼자 힘으로만 할 수 없는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부정적 답변을 보였던 적잖은 답변자들이 근거로 들었듯,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여기에 최다안타도 덧붙였다. 상대 투수들이 위기에서는 물론이고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승부를 걸어 오지 않아 안타를 칠 수 있는 여건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과 함께 자신은 발이 느려 내야안타를 생산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떠올렸다.
타점 부문에서도 이범호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 또한 알고 있었다. 이범호는 이용규와 김선빈이 테이블세터로 걸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호는 이미 수차례 “여러 타이틀 중 단 한 개를 선택한다면 타율이나 타점보다 당연히 홈런”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무래도 홈런 타이틀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버렸다는 게 이대호의 말이었다.
“내가 다시 7관왕을 차지하는 것과 우리팀 우승을 바꾼다면 당연히 팀 우승을 선택하겠다”는 그는 “내가 몇 개 부문에서 타격 1위에 올라있는 것보다 팀이 현재 순위표에서 1,2등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강조했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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