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골! 침대축구 잠재웠다

입력 2011-06-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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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 홍명보 감독(왼쪽)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올림픽 예선 1차전 경기를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핫라인 | 숨막혔던 요르단전

요르단 고의 경기지연…동료들도 짜증
홍명보 감독, 벤치 앞에서 적극적 지시
밤비행기로 적진 이동…바로 회복훈련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요르단에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12런던올림픽 2차 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반 종료직전 중앙 수비수 홍정호의 결정적인 패스미스를 요르단 공격수 마흐무드 자타라가 가로채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10분 김태환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31분 윤빛가람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41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받아 김동섭이 헤딩슛으로 쐐기 골을 만들어 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2차전은 24일 0시(한국시간)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열린다.

숨 막혔던 90분을 Q&A로 풀어본다.


□1 전반전에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한국 벤치가 바쁘게 움직였는데.

홍명보 감독은 벤치에서 자주 일어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스타일.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반전에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양복 상의를 벗고 벤치 앞으로 나와 적극적으로 지시하는 모습이었다. 홍 감독 뿐 아니라 김태영, 박건하 코치도 수시로 벤치 앞으로 나와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대기심이 몇 차례 한국 벤치로 다가와 1명만 벤치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주의를 줬을 정도로 코칭스태프 전체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교체선수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에게도 일찌감치 몸을 풀 것을 지시하는 등 교체도 준비했다. 그 덕분인지 홍명보호는 후반전부터 제 모습을 찾으며 전세를 뒤집어 2골차 역전승을 일궈냈다.


□2 요르단 선수들이 유난히 많이 다쳐 경기가 자주 끊어졌는데.


중동축구를 ‘침대 축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스코어를 앞서고 있으면 선수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어도 그라운드에서 누워 시간을 지연하는 행위를 자주 한다. 이 때문에 ‘침대 축구’란 말이 생겨났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요르단. 선수들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연이어 쓰러졌다. 후반 17분께 요르단 골키퍼가 다쳐 치료를 받느라 경기가 3분여 지연됐다. 치료를 마치고 다시 경기가 시작됐는데 곧바로 다른 한 선수가 넘어져 일어나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홍 감독은 대기심에게 가볍게 항의했다. 동료들이 자꾸 쓰러지니 요르단 선수도 짜증을 냈다. 요르단 알라와쉬데는 경기 종료 직전 동료가 쓰러지자 가지고 있던 볼을 요르단 벤치를 향해 강하게 차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3 선수들이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훈련한 까닭.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요르단과의 경기를 마친 뒤에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그런 뒤 라커룸으로 향해 휴대용 얼음욕조에서 피로 회복을 위한 찜질도 했다.

출전 선수 5명씩 1개조로 얼음욕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회복훈련까지 한 이유는 시간 부족 때문이다. 대표팀은 경기를 마치고 밤 비행기로 요르단으로 떠나야 해 회복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

축구팀
사진 | 김종원 기자(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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