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습격 음원시장 올킬

입력 2011-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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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나가수 음원, 온라인 상위 차트 독식
투애니원·2PM 등 아이돌 신곡 10위권 밖으로…
“7∼8월이 ‘마의 달’이 될거라 예상했는데, 올 것이 왔다.”

‘무한도전’과 ‘나가수’ 등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이벤트성 음원들이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자신들만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3일 멜론, 도시락, 소리바다 등 국내 각 주요 음원차트는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공개된 음원이 독식했다.

박명수와 빅뱅 지드래곤이 호흡을 맞춘 GG의 ‘바람났어’는 차트 1위를 휩쓰는 ‘올킬’에 성공했다. 그 뒤를 이어 처진달팽이(이적·유재석)의 ‘압구정 날라리’와 바닷길(바다·길)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파리돼지앵(정재형·정형돈)의 ‘순정마초’, 스위콧소로우(스윗소로우·정준하)의 ‘정주나요’, 철싸(싸이·노홍철)의 ‘흔들어주세요’, 센치한하하(10센치·하하)의 ‘죽을래 사귈래’가 2위부터 7위에 진입했다.

‘무한도전’에 이어 3일 오후에는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경연 곡의 음원이 공개됐다. 그동안의 사례를 감안하면 ‘나가수’의 새 음원 역시 공개 직후 차트에서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대중가요의 온라인 음원 시장을 사실상 두 예능 프로그램이 장악하는 형국이다.

여름의 무더위를 날리는 콘셉트의 곡들로 구성된 ‘무한도전’과 달리 ‘나가수’는 YB 밴드의 ‘빙글빙글’(나미)을 제외하고는 옥주현의 ‘러브’(조장혁), 박정현의 ‘겨울비’(김종서), 장혜진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광조), 조관우의 ‘하얀나비’(김정호), 김범수의 ‘사랑하오’(김현철&윤상), BMK의 ‘사랑하기에’(이정석) 등 발라드 템포의 곡들로 구성돼 차별화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무한도전’과 ‘나가수’ 음원의 강세에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나가’, 2PM의 ‘Hands Up’(핸즈 업), 에프엑스의 ‘Hot Summer’(핫 섬머)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신곡들도 실시간 차트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음원이 차트 상위권을 장악한 상황에 대해 대부분의 가요 관계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최근 새 음반 발표한 한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가수 기획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7∼8월이 ‘마의 달’이라고 예고됐다. 방송사에서 쏟아지는 음원들로 수 개월간 힘들게 준비한 가수들의 노래가 묻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결국은 찾아서 들어주는 대중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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