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함께 하는 위클리 어워드] 6월 27일~7월 3일

입력 2011-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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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영웅은 탄생했고 명승부와 진기명기가 쏟아졌다. 비가 한 두 방울만 쏟아져도 거의 모든 야구선수들은 경기를 꺼린다. 그러나 막상 주심이 ‘플레이볼!’을 외치는 순간 빗줄기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다. SK가 443일 만에 3위로 추락한 6월 마지막∼7월 첫째 주 프로야구는 ‘수중 경기’속에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였다.


○팀=두산

더 이상 희망은 없을 것만 같았다. 서울을 대표하는 최고 인기 구단이었지만 관중석에는 점점 빈자리가 늘어났다. 그러나 두산은 김경문 감독의 자진 사퇴이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5연승. 그리고 주간 성적 3승 무패. 특히 4위, 그리고 서울 라이벌 LG와 2경기에서 모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7위로 떨어졌던 순위는 이제 5위까지 회복했다. 4위 LG와 승차는 3.5게임. 가을야구에 희망을 되찾은 의미 있는 한주였다.


○선수=니퍼트

니퍼트가 있어 두산은 올시즌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니퍼트는 1일 잠실 LG전에서 자신이 왜 두산이 그토록 바랐던 특급 외국인 선발투수인지 온 몸으로 증명했다. 9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1개, 7개의 삼진을 잡으며 완봉승. 두산이 아직 4강 후보로 건재함을 알리는 전력투구였다.


○경기=30일 문학 한화-SK전

2연패를 기록하고 있던 SK는 30일 한화를 상대로 글로버라는 마지막 필승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한화에게는 가르시아의 홈런포가 있었다. 가르시아는 1회부터 글로버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투수들이 동점, 1점차 추격을 허용한 중반 이후 가르시아는 또 한번 문학 하늘을 갈랐다. SK가 자랑하는 특급 좌완 불펜 정우람을 상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3점 홈런. 한화는 SK에 9-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단 1승을 추가했을 뿐이지만 프로야구 전체에 전달한 울림은 매우 컸다.


○홈런=최정의 4연속경기 홈런

연패에 빠진 팀을 살리기 위한 최정의 고군분투는 놀라웠다. 팀의 패배로 기록은 빛나지 않았지만 최정은 지난주 4경기에서 4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매 경기 홈런을 때리며 SK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해프닝=‘애국가’가사 틀렸지만 박수받은 김범수

MBC 예능프로 ‘나는 가수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김범수는 2일 잠실 두산-LG전에서 애국가를 부르다 ‘하느님이 보우하사’를 ‘대∼느님이 보우하사’로 잘못 부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20년 전 ‘가왕’ 조용필도 잠실에서 애국가 가사를 틀렸을 만큼 야구장에서 노래 부르기는 매우 어려운 일로 꼽힌다. 반주가 전혀 들리지 않고 자신이 부른 노래가 몇 초 후에야 들리는 대형구장의 특성 때문이다. 공식 석상에서 애국가 가사를 틀린 것은 매우 큰 결례. 그러나 김범수는 즉각 마이크를 잡고 “순간 가사가 생각나지 않았다”며 머리숙여 사죄했다.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에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빅마우스=아무래도 ‘야신’ 반납해야겠어.(SK 김성근 감독. 한대화의 ‘야왕’, 류중일의 ‘야통’ 등 감독들의 별명이 화제가 되고 있는 데 대해 “이제 남은 게 뭐가 있냐”면서)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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