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산하예술단 노사협상 극적 타결

입력 2011-07-11 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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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세종문화회관(사장 박동호)과 노동조합이 단체협약 개정, 개인 기량평가가 포함된 단원평가제도 도입, 2011년 임금협약을 동시에 합의하는 노사협상을 타결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노사단체교섭은 2010년 12월부터 단체협약 개정과 단원평가 제도 개선, 임금협약 체결을 놓고 약 7개월 동안 지속돼 왔으며, 이날 제14차 대표교섭을 통해 최종 합의안이 마련됐다.

그동안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던 임금협약도 2009년과 2010년 임금은 동결하고 2011년도 임금은 5.1% 인상(호봉 승급분 별도)하는데 합의했다.

1999년 문화예술기관 중 최초로 노동조합이 설립돼 문화예술단체의 노동운동을 선도해온 세종문화회관 노동조합이 개인 기량평가가 포함된 단원평가 제도 도입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문화예술단체에 개인별 기량평가 제도가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 단원평가는 예능도(20%), 복무(80%)로 구성된 ‘상시평가’ 제도로 운영되어 개인의 예술적 기량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개정된 단원평가는 기존 상시평가(50%)에 개인 기량평가(50%)를 추가한 것. 상시평가도 예능도평가(50%)와 일반평가(50%)로 정하여 예술단원의 기량과 예능도 평가 비율을 대폭 높였다.

세종문화회관 박동호 사장은 “최근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인해 세종문화회관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뼈를 깎는 내부 혁신과 전 직원의 화합을 통해 새로운 세종문화회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계획” 이라고 밝혔다.

김현 세종문화회관 노동조합 지부장은 “노사 협상을 진행하면서 많은 위기도 있었지만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하여 합의안을 만들어 낸 것처럼 상생의 정신으로 대결이 아닌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노사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동조합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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