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최형우 이용규 방망이엔 특별한 게 있다

입력 2011-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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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KIA 이용규. 스포츠동아DB.

삼성 최형우-KIA 이용규. 스포츠동아DB.

거침없는 상승세…이대호 대항마로
최형우, 4번타자 자신감 과감한 초구공략
컨택트 능력 UP! 홈런 19개로 이대호 코밑
이용규, 1번타자 살아나가야 한다는 집념
집중력 UP…타율·출루율 당당히 1위 올라
올시즌 롯데 이대호의 7관왕을 위협하는 선수는 KIA 이용규(26)와 삼성 최형우(28)다. 이용규는 타율과 출루율 1위,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고, 최형우는 14일까지 홈런 19개를 때려내며 이대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타점도 61개로 1위에 불과 5개 모자라고 장타율도 높다. 그래서 들어봤다. 이대호의 강력한 대항마들이 올시즌 잘 나가는 이유.


○코칭스태프의 신뢰 속에 자신감 솟구치는 최형우

최형우는 14일까지 타율 0.320, 19홈런, 6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물론 장타율(0.596)에서도 롯데 이대호를 바짝 뒤쫓고 있다. 그러나 그의 성적에서 눈여겨봐야할 곳은 타율이다. 최형우는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3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는 시즌 중반이긴 해도 3할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작년보다 (기술적으로는) 컨택트 능력이 향상됐다. 안타가 많아지다 보니 홈런도 늘어나는 것”이라며 “경력이 쌓이면서 투수와 싸우는 능력이 좋아진 것으로 봐야 한다. 이제 좋아하는 구질과 코스의 공을 자기 스윙대로 치는 능력뿐 아니라 싫어하는 볼을 커트하는 능력도 생겼다”고 분석했다.

김성래 타격코치는 “적극성이 향상됐다. 과거 최형우는 1∼2구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경향이 있었다”며 “요즘 투수들은 투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을 던질 정도로 정교해졌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쳐야 타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 코치의 지적대로 최형우는 지난해까지 소극적이었던 1∼2구 공략에 올해 눈을 뜬 모습이다. 올시즌 초구를 공략해 25타수 14안타(타율 0.560) 1홈런 11타점, 2구를 공략해 46타수 22안타(타율 0.478) 6홈런 23타점을 올리고 있다. 최형우는 “감독님과 코치님 얘기가 모두 맞다. 올시즌을 앞두고 기술적으로 변화를 준 부분은 없다”며 “다만 4번타자인 나를 믿어준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 덕에 자신감이 늘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KIA 이용규가 잘 나가는 이유 3가지

이용규도 올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 득점, 최다안타 4개 부문 3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타율은 무려 3할8푼대다. 그러나 그는 “나는 3할5푼을 3할이라고 생각한다. 3할8푼도 나에게는 3할3푼”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현재 타율에서 5푼을 뺀 타율이 내 목표타율이기 때문에 늘 타석에서 난 3할3푼이라고 상상을 한다. 그러면 ‘조금씩 타율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1번 타자로서 ‘살아나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이용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회부터 집중이 잘 안 됐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고 타이틀도 걸리게 되니까 한 타석, 한 타석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경기 초반부터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서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비가 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맹타를 휘두를 수 있는 비결이다. 그는 “나는 경기에 나가서 타율을 올리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덜 깎이게 잘 유지하려한다”며 “2006년 최다안타 타이틀 때문에 욕심을 부렸다가 오히려 잘 안 풀렸던 기억이 있다. 3타수 무안타를 쳐도 볼넷 하나를 골라나간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볼도 끝까지 보려한다. 그러면 슬럼프가 와도 그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광주 |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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