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워너비 김응룡 선동열!”

입력 2011-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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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감독 첫해 우승 닮고 싶다” 욕심
30년간 사령탑 첫 해 우승은 단 두명
KIA와 3연전 잡고 선두수성 강한의지
“30경기 남기고 1위땐 진짜 승부건다”
감독으로 데뷔한 첫 해 대뜸 한국시리즈 우승의 환희를 맛본 사령탑은 지금까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웬만큼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는 팬들이라도 선뜻 정답을 내놓기가 힘들 법한 퀴즈다. 그러나 올해 초보 사령탑임에도 팀을 페넌트레이스 선두권으로 올려놓은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 답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류중일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류중일 감독은 15일 2위 KIA와의 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감독으로 데뷔한 해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분이 지금까지 두 분 있었다”고 먼저 운을 뗐다. ‘선발투수가 남아도는 데도 투수가 부족하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응수하다 말머리를 돌린 것이다. 류 감독은 계속해서 “김응룡 사장님이랑 선동열 감독님이 감독 첫 해에 우승을 하지 않았느냐”며 “4∼5월에는 5할 승률을 맞추기도 힘들었지만 1위로 올라선 지금에 와선 나도 (첫 해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난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당장 눈앞에 놓인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만들어 선두를 수성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낸 동시에 감독이라면,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소망까지 한꺼번에 밝힌 것이다.

류 감독은 “물론 아직 승부를 걸 때는 아니라고 본다. 30경기 정도 남겨놓고 계속 1위를 달리고 있을 때는 진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응룡과 선동열의 예사롭지 않았던 등장

역대 사령탑 가운데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김응룡 전 삼성 사장은 1983년 해태 감독으로 프로야구에 발을 디뎠다. 김 전 사장은 그해 전기리그에서 30승1무19패로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선 후기리그 1위 MBC(30승1무19패)를 4승1무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해태에서 9회, 삼성에서 1회 등 총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신호탄이었다.

선동열 전 감독 역시 삼성의 지휘봉을 처음 쥔 2005년 페넌트레이스를 74승4무48패, 1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연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선 전 감독은 이듬해에도 페넌트레이스 1위-한국시리즈 우승의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30년째를 맞은 올해까지 프로야구 사령탑(감독대행 포함)의 영광은 모두 56명이 누렸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의 지적처럼 감독대행을 제외하고 사령탑 첫 해 우승은 김 전 사장과 선 전 감독 2명 뿐이다.

류 감독도 김 전 사장과 선 전 감독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을까.

대구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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