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님 감사합니다”…대전시장의 전보

입력 2011-07-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감독님, 전보 왔습니다.”

19일 대전구장.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한화 한대화 감독(사진)에게 홍보팀 직원이 다가와 봉투 하나를 건넸다. 한 감독이 “이게 무슨 전보냐”고 묻자 놀랍게도 “염홍철 대전시장이 보내신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봉투 속에는 더 재미있는 내용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대화 감독님, ‘야왕’으로서 대전의 프로야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주신 데 대해 대전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 큰 발전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팬들이 장난처럼 부르기 시작한 ‘야왕’이라는 호칭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신드롬으로 발전하더니, 이제 대전 시장이 보낸 전보에까지 등장한 것이다.

시즌 개막 직후 최하위로 처졌던 한화는 5월 이후 박진감 넘치는 승부와 끈끈한 플레이로 상위권 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염 시장이 에이스 류현진의 1000탈삼진 달성도 직접 축하한 이유다. 이달 초에는 한화 김승연 구단주가 선수단에 격려 전보를 치기도 했다.

이 때 흐뭇하게 전보를 바라보던 한 감독이 이렇게 강조했다. “시장님이 나와 동문이라거나 어떤 인연이 있어서 보내신 건 절대 아니에요.” ‘야왕’다운 농담에 덕아웃에 폭소가 터졌다.

대전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