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일 장군 동상, 쇠줄에 묶여…“친일파” vs “구국의 영웅”

입력 2011-07-21 10: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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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일(金白一)장군 동상이 20일 검은 차양으로 덮이고 쇠줄로 꽁꽁 묶였다.

20일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내 흥남철수작전기념탑 앞에 세워진 김 장군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며 이 같은 조치를 했다.

협의회는 "거제의 상징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더 이상 친일파의 동상이 있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어 이 같은 일을 했다"며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상 건립 주체인 흥남철수기념사업회는 김백일 장군이 간도특설대 소속으로 중국 공산당과 김일성 세력에 대해 저지활동을 했을 뿐, 항일독립군을 토벌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51년 3월 전장에서 최후를 마친 김 장군은 6·25 전쟁 당시 육군 제1군단을 이끌고 경북 포항시 등 낙동강 방어전투에서 북한군 5사단과 12사단의 공격을 저지해 반격작전의 전기를 마련했으며, 50년 10월 1일 3사단을 북진시켜 국군 최초로 38선을 돌파했다. 이 날을 기려 국군의 날이 제정됐다. 또한 그는 50년 12월 흥남 철수작전 때 피란민 10만명 후송작전을 지휘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적에도 최근 뒤늦게 친일 의혹이 제기되면서 동상 철거 주장이 나왔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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