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정권 ‘스피드킹’ 최정 축제서도 SK 승부욕은 못말려!

입력 2011-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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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올스타전 경기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한 SK 박정권이 수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축제에서도 SK 선수들은 승부에 강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와 타자 스피드킹에서 SK는 박정권과 최정의 우승으로 겹경사를 누렸다.

박정권은 1차 예선부터 6개로 단독 1위를 차지하더니 결선에서 또 다시 7홈런을 터뜨려 전주고 2년 후배인 삼성 최형우를 제치고 우승했다. 올스타전 첫 출전에서 홈런왕이 됐다. 최정은 야수의 투구 스피드를 재는 스피드킹에서 시속 147km를 찍는 괴력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올스타전 때 문학구장에서 152km를 찍었던 정성훈(LG)마저 제쳤다. SK 정근우는 “이제 MVP만 먹으면 다 SK 차지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빛나는 SK의 약진은 실력과 별개로 김성근 감독의 치밀한 작전(?)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원래 SK는 홈런레이스에 팀내 홈런 1위(12개) 최정을 출장시킬 계획이었다. 그런데 올스타 이틀을 앞두고 최정을 스피드킹으로 돌리고, 박정권을 홈런레이스에 넣기로 결정했다. 최정도 당연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올스타전 당일 문학에서 SK의 전체훈련 때 박정권은 홈런연습을 처음 해봤다. 다만 여기서 포수 정상호를 배팅볼 투수로 지목했다. “우승하면 30%를 떼어주겠다”라는 공약과 함께.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였던 롯데 이대호가 0홈런으로 탈락하는 등 이변의 연속에서 시즌 9홈런의 박정권은 19홈런의 랭킹 2위 최형우를 누르는 파란을 결선에서도 일으켰다. 박정권은 “정규시즌에서 홈런을 많이 못 때려 아쉬웠는데 우승해서 기쁘다. 홈런레이스에 내가 출전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으나 마음 편하게 타석에 선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잠실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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