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이대호 “그 긴 배트로 몸쪽공을…야구천재다”

입력 2011-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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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는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과 4년 연속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후반기 방망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이대호 2년 연속 트리플크라운 큰 관심
성공땐 통산 3회 위업…세계기록 타이
이용규 최형우 이범호와 하반기 ‘혈투’
롯데 이대호가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지난해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생애 2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대호는 올해도 타율, 홈런, 타점 1위를 노리고 있다.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은 130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일본에서는 오사다하루(왕정치)와 랜디 바스, 오치아이의 3명이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과연 이대호가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개인통산 3번째 위업을 쌓을 수 있을까.

이대호의 상대는 타율과 타점에서 KIA 이용규와 이범호, 홈런에선 삼성 최형우다. 그는 “할 수만 있으면 대단한 영광인데 타율, 타점, 홈런 모두 2위를 할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이대호는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과 9연속경기홈런이라는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이번에는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이다. 이대호가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이대호vs이용규의 타율전쟁


이대호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싸움이다. 타격 1위 이용규는 전반기를 0.373으로 마쳤고, 2위 이대호는 0.350이다. 이대호는 무릎이 좋지 않아 7월 들어 0.278로 주춤했다. 반면 올 시즌 슬럼프 없는 이용규는 7월에도 타율 0.355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용규의 타격감이 무척 좋다. 또 용규는 홈런을 칠 필요가 없다”며 타격왕 이용규를 점쳤다.

이용규는 “대호 형은 못 치는 공이 없다. 방심하면 순식간에 역전당한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컨디션은 이용규가 좋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이 무려 0.364나 될 정도다. 이대호는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대호는 “컨디션이 다시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이 잘 해야 팀이 4강에 간다고 했다. 이용규와 이대호의 타율전쟁은 지금부터가 진짜 싸움이다.


○이대호vs최형우의 홈런왕 싸움

전반기 이대호와 최형우의 홈런 차이는 불과 1개다. 이대호는 7월 14경기에서 홈런 1개를 쳤다. 7월 2일 삼성전에서 20호 홈런을 치고 난 뒤 12경기에서 무홈런이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다.

최형우는 꾸준하다. 7월 12경기에서 홈런 3개를 기록했고, 7월 타율은 무려 0.356이다. 최형우는 홈런왕이 꿈이다. 생애 첫 홈런왕을 노리는 최형우가 상승세지만 상대는 이대호다. 지난해 44개의 홈런을 때린 이대호는 여름에 강했다. 특히 9연속경기홈런을 기록한 8월에만 12홈런을 날렸다. 올해 홈런왕은 35개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지난해 44홈런을 터뜨렸고, 최형우는 지난해 때린 24개가 개인최고기록이다.


○이대호vs이범호, 누가 타점왕?

이범호의 한 시즌 최다타점은 2009년 한화에서 올린 79타점이다. 올해는 벌써 73타점을 뽑았다. 부상만 없다면 112타점을 올릴 수 있는 페이스다.

이대호는 82경기에서 70타점을 올렸다. 전 경기에 나갈 경우 114타점이 가능하다. 타점을 올리기 위해선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KIA는 타격 1위 이용규와 김선빈이 6월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롯데의 테이블세터도 좋다. 득점 1위 전준우와 김주찬은 도루능력이 뛰어난 콤비다. 생애 첫 타점왕을 노리는 이범호와 이대호의 타점왕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말 그대로 타격 최고수의 대결이다.


○2년 연속 타자 트리플 크라운!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 타자 트리플 크라운이 나온 것은 모두 16번이다. 트리플 크라운을 두 번 차지한 선수는 로저 혼스비(1922·1925년)와 테드 윌리엄스(1942·1947년), 단 2명이다. 2년 연속 달성한 타자는 없고,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보스턴) 이후 43년간 타자 트리플 크라운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선 3명이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 홈런왕 오사다하루(요미우리·1973∼1974년)가 가장 먼저 대기록을 달성했다. 랜디 바스(한신·1985∼1986년)와 오치아이(롯데·1985∼1986년)가 그 뒤를 이었다. 오치아이(현 주니치 감독)는 1982년에도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해 한·미·일 통틀어 가장 많은 3회 수상기록을 갖고 있다. 이대호가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개인통산 3번째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이룰지 후반기 큰 관심사다.


○4년 연속 가을야구 한다!

롯데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기 위해선 이대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면 롯데는 4강에 갈 확률이 높아진다.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우리 팀이 투타밸런스가 잘 안 맞았는데 7월부터 좋아졌다.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그의 진로는 프로야구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게 분명하다. 이대호가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과연 이용규와 이범호, 최형우를 모두 이길 수 있을까. 그는 후반기에도 역시 가장 주목받는 타자다.


▶타격왕 경쟁 이용규가 말하는 이대호


“대호형과 타격왕 경쟁 3할5푼 싸움”


○도대체 못 치는 공이 없다!

외야에서 대호 형 타격하는 걸 보고 감탄한 적이 많다. 도대체 못 치는 공이 없다. 특히 긴 방망이로 몸쪽 공을 쳐낼 때는 사람 같지 않다.


○타격왕은 3할5푼대 싸움!

아직 갈 길이 멀다. 50경기를 부상 없이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 대호 형이나 이병규(LG) 선배 모두 훌륭한 타자다. 3할5푼대에서 수위타자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


○밸런스와 타이밍은 예술이다!

대호 형은 어떤 공이 와도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특히 타이밍을 만드는 재주가 예술이다. 야구 천재다.

▶홈런왕 경쟁 최형우가 말하는 이대호


“홈런타자이면서 정교한 컨택트 히터”

○밀어서도 쉽게 홈런을 만든다!


대호 형은 밀어서도 홈런을 쉽게 만든다. 어떤 코스의 공도 완벽한 스윙을 하는 타자다. 나도 대호 형처럼 밀어서 많은 홈런을 때리고 싶다.


○열심히 대호 형에게 도전하겠다!

어릴 적부터 홈런왕은 나의 가장 큰 꿈이다. 대호 형의 홈런 페이스가 생각만큼 좋은 편은 아니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도전하겠다.


○컨택트, 헤드 컨트롤, 폴로스루, 타이밍!

홈런타자이면서 정교한 컨택트 히터다. 특히 배트의 헤드 컨트롤이 뛰어나다. 폴로스루, 타이밍, 하체 밸런스까지 완벽하다.


▶타점왕 경쟁 이범호가 말하는 이대호

“일본에도 이대호 같은 타자는 없다”

○일본에도 대호처럼 치는 타자는 없다!


타격능력만 놓고 보면 일본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홈런과 안타를 골고루 치고 타점능력까지 좋은 타자는 일본에서도 찾기 힘들다.


○타점왕은 재미있는 승부다!

시즌 마지막까지 재미있는 경쟁이 될 것 같다. 양 팀 테이블세터도 좋고, 개인적으로도 타점왕 욕심이 있다.


○체력관리가 보통일이 아니다!

타격 기술은 이미 경지에 올라섰다. 이대호가 트리플 크라운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체력관리다.


○이대호는?

▲생년월일=1982년 6월 21일 ▲출신교=수영초∼대동중∼경남고 ▲키·몸무게=194cm·130kg(우투우타) ▲프로 입단=2001 신인 드래프프 롯데 2차 1번(전체 4번) 지명·입단 ▲2011년 연봉=6억3000만원 ▲2010년 성적=127경기 478타수 174안타(타율 0.364) 44홈런 133타점 99득점(도루 제외한 공격 7개 부문 1위)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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