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훈련장 없는 목동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

입력 2011-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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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목동은 대체 훈련을 어디서 해?”

빗줄기가 거세져만 가던 26일 목동구장. 한화 한대화 감독은 넥센 김시진 감독을 만나기 위해 홈팀 감독실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물었다. 공교롭게도 한화 선수단이 목동 구장에 도착한 직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몸이라도 풀어놓고 싶어도 도무지 실내에서는 마땅히 연습할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뾰족한 답이 나올 수도 없는 상황. 김 감독은 “우리도 이런 날은 갈 곳이 없다. 내년에는 외야에 펜스를 만들어서 그 아래 공간을 활용할 모양인데 아직은 불가능하다”고 양 손을 들어 보였다.

실내 연습장이 없는 목동 구장에 낮부터 비가 많이 내리면 홈팀 넥센 선수들조차 곤란을 겪는다. 웨이트 트레이닝실의 기구들 사이에서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 형편. 그러니 원정팀 선수들의 불편은 말할 것도 없다. 한 감독이 “이러다 비가 그쳐서 취소가 안 되면 우리는 연습 한 번 못 해보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만 했다.

두 감독은 나란히 선수들을 위한 공간이 잘 갖춰진 문학구장의 최신 시설을 부러워하면서 “두 군데서 배팅을 칠 정도의 공간만 있어도 이런 날 참 좋을 텐데…”라고 푸념했다. 그리고 비는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계속해서 쏟아졌다.

목동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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