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안치용, 3안타·3타점…삭발투혼 빛났다

입력 2011-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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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1프로야구 롯데와 SK의 경기에서 SK 안치용이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직ㅣ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올시즌 1·2호 홈런…생애 2번째 멀티포
머리 짧게 깎고 후반기 개막전서 맹활약
부상터널 뚫고 방망이 부진 SK 구세주로
SK 안치용(32)은 2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앞머리를 삭발에 가깝게 짧게 자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더워서 깎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그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안치용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에 후반기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이날 7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홈런 2방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매 타석에서 팀의 득점과 연결되는 역할을 수행했다.

1회초 이호준의 투런포로 2-0으로 앞선 가운데 2회초 1사 후 타석에 등장한 그는 롯데 선발투수 고원준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로 거들었다. 스코어를 3-0으로 만들며 기선제압을 하는 값진 한방이었다. 또한 4회초 2번째 타석 무사 2루서 찬스에서는 투수 앞으로 희생번트를 성공해 추가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4-2로 쫓긴 6회말 1사후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스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SK는 그의 안타를 발판 삼아 2점을 추가하며 승부의 저울추를 잡아당겼다.

그가 1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한 것은 LG 시절이던 2008년 6월 1일 청주 한화전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생애 2번째 멀티홈런을 장식했다.

안치용은 신일고와 연세대 시절 천재타자로 불렸다. 그러나 2002년 LG 입단 후 오랫동안 음지에서 지냈다. 마침내 2008년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LG 타선의 핵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당시 투타가 총체적으로 붕괴된 LG에서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SK 안치용(23번)은 26일 롯데전에서 2회와 8회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SK에 후반기 첫 경기 완승을 선사하는 홈런포였다. 사직 | 박화용 기자 (트위터@seven7sola@) inphoto@donga.com


하지만 LG가 계속 외부에서 외야수를 영입하고 지난해 일본에서 이병규까지 돌아오면서 그는 설 자리를 잃었다.

그리고는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 28일 4대3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박현준 윤상균 김선규가 LG로 가고, 그는 최동수 권용관 이재영 등과 묶여 인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새 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안치용은 올 시즌 5월 6일 문학 KIA전에서 이범호의 홈런성 타구를 걷어내는 호수비를 펼치다 오른쪽 어깨 탈구 현상으로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20일 등록된 뒤 6월 10일 말소, 그리고 7월 1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안치용은 전반기까지 홈런이 단 1개도 없었다. 73타수 18안타(0.247) 8타점의 평범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방망이가 폭발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안치용은 전반기 막판 타격 부진으로 신음하던 SK에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직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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