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양승호 감독 “롯데의 가을야구 부첵·이재곤이 key!”

입력 2011-07-2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승호 감독

양승호 감독이 본 롯데의 4위싸움 전략

전반기 블론세이브만 13번…8개구단 최다
역전승도 13승으로 꼴찌…불펜진 구멍 커
부첵·이재곤 활약상 후반기 롯데 운명 좌우
롯데는 38승3무41패(승률 0.481)로 전반기를 마쳤다. 7월 9승5패의 호조 속에 4강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LG(41승41패)에 1.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26일 시작된 후반기 개막전. 사직구장에서 SK전을 준비하던 양승호 감독(사진)은 “전반기에 LG에 2.5게임차로만 좁혀놓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넥센이 LG에 3연전을 모두 이기면서 목표했던 것보다 1게임차를 더 좁혔다. 넥센이 고맙다”며 웃었다. LG를 추격과 역전의 가시권에 둔 데 대한 만족감이었다. LG와의 4위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롯데의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선발진 안정이 관건

양 감독은 “선발진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최소 6회, 혹은 7회까지는 버텨줘야 승산이 있다는 말이었다. 롯데 선발투수는 전반기에 36차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8개구단 중 KIA(45QS)와 LG(36QS)에 이어 3위였다. 그러나 양 감독이 선발진의 안정화를 중요한 키로 보는 것은 역설적으로 불펜에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불펜 방어율(4.73)에서 한화(5.33) 다음으로 좋지 않았다. 블론세이브는 13차례로 8개구단 중 최다. 역전패는 20패로 LG(21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롯데는 전반기에 역전승이 13승으로 8위였다. 삼성(26승)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이 또한 타선보다는 불펜이 버텨주지 못하면서 역전승의 발판 마련이 쉽지 않았던 것이었다.

롯데의 불펜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문제여서 개선이 당장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사안이다. 양 감독은 “선발이 7회까지 버텨주면 다른 팀에 비해 약한 불펜이기는 하지만 필승조를 이리저리 맞춰 이기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반기에 선발투수들이 좀 더 힘을 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부첵과 이재곤이 키플레이어

그렇다면 선발진의 안정화와 후반기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양 감독은 새 외국인투수 부첵과 2군의 이재곤을 꼽았다.

부첵은 전반기 막판 팀에 합류해 선발과 불펜으로 한 차례씩 등판했다. 15일 LG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삼진 1실점(0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19일 두산전에서는 구원등판해 1.1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3안타 1볼넷 1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재곤에 대해서는 “훈련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최근 2군에서 좋아졌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 1군에 올려 일단 불펜에서 한 차례 던져보고 선발로 들어갈 수 있는지 판단하겠다”면서 “이재곤이 선발 역할을 해준다면 현 선발투수 중에서 한 명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어 불펜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명호와 함께 이날 1군에 합류한 김일엽, 배장호 등이 롱릴리프로 불펜에 힘을 보탤 수만 있다면 후반기에 더 큰 희망을 부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직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