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즐기는 록티, 멋있었어요”

입력 2011-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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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티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즐기면서 운동하는 선수가 챔피언입니다.”

26일 자유형200m 우승자 라이언 록티(27·미국)는 이번 대회전까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무려 19개(금10·은4·동5)의 메달을 획득한 백전노장이다. 펠프스(42개)에 이어 역대2위 기록이다.

200m결승을 마친 박태환은 “정말 닮고 싶은 선수”라는 말로 록티를 치켜세웠다. “나이가 있는데도 항상 열심히 해요. 저를 보면 항상 반갑게 인사도 해주고요. 게다가 잘 생겼고, 몸도 정말 부러워요. 타이탄 재질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닮고 싶은 선수예요. 같이 레이스를 하는 것만 해도 영광이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활을 했다고는 하지만, 세계선수권은 급이 다른 대회다. 박태환은 “정말 후련하다. 로마 때도 있고…. 솔직히 많이 긴장됐다.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운동은 열심히 했는데, 그래서 광저우 때보다 기록은 조금 안나온 것 같다. 400m금메달 따고도 (마이클) 볼 감독님에게 ‘레이스 중반 기록이 안 나왔다’고 ‘장난스럽게’ 한대 맞을 뻔 했다”고 말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보완점은 분명히 한 대회였다. 박태환은 “메달을 못 딴 게 불행은 아니다. 이걸 계기로 런던에서 더 잘 할 수도 있다. 신체조건이 안되지만 턴을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남은 자유형 100m경기에 대해서는 “내 기록을 세워도 준결승에 가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제 저에 대한 기대는 (정)다래(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평영200m금메달리스트)가 채울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상하이(중국)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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