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살인태클’에 정강이뼈 부러져

입력 2011-08-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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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 부상 부위와 향후 전망

곧바로 수술…구단 “수술 성공적이었다”
최소 9개월 결장…3주뒤 재활훈련 돌입
이청용(23·볼턴)이 오른쪽 정강이뼈의 이중 골절로 9개월 이상 치료를 받게 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1∼2012시즌 출전이 힘들어졌다.

이청용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의 뉴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포트카운티 AFC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전반 25분 상대 미드필더 톰 밀러의 강한 태클에 곧바로 쓰러졌다.

이청용은 오른쪽 정강이뼈가 골절돼 경기장 인근 로열 그웬트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상황은 심각했다. 볼턴 지역지인 ‘볼턴뉴스’는 “이청용이 강한 태클로 쓰러져 10여 분 동안 응급처치를 받았다. 병원으로 호송되기 전에는 산소 호흡기를 입에 대고 있었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볼턴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이 오른쪽 정강이뼈가 2중으로 부려졌다. 최소한 9개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청용 에이전트사인 티아이스포츠 김승태 사장은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11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구단의 연락을 받았다. 조만간 이청용 아버지와 현지에 가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청용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 구단 차원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청용의 회복과 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은 잘 됐다. 병원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뛰어난 재능을 앞세워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던 선수가 심각하게 다쳤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청용은 프로에 데뷔한 이후 잔 부상에 시달리긴 했지만 한 시즌을 통째로 못 뛸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태 사장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최근 몸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부상 회복속도는 구단의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청용은 이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경험이 없어 재활훈련과정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의 에이전트사측은 현지에서 상황을 지켜본 뒤 재활 스케줄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청용은 안정을 취하다 2주 후 쯤 뼈를 붙이기 위해 고정해놓은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영국에 머물면서 재활훈련을 진행할지 아니면 국내로 돌아와 재활하며 휴식을 취할지를 놓고 구단과 상의한다는 게 에이전트사의 생각이다.

김 사장은 “3주간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 후 뼈가 완벽하게 붙으면 서서히 재활훈련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선수의 완벽한 복귀를 위해 최선의 재활 방법을 찾는다는 게 볼턴과 에이전트사의 공통된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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