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 길들이기’ 나선 류중일 감독

입력 2011-08-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인욱.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이 ‘정인욱 길들이기’에 나섰다.

류 감독은 31일 LG전이 비로 취소됐지만 잠실구장 실내연습장에서 선수단 훈련을 독려했다. 1일 하루를 쉰 뒤 2∼4일 대구 넥센전, 5∼7일 사직 롯데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경기는 취소됐어도 컨디션 조절 차원의 훈련을 지시하고는 1위 수성을 위한 구상을 가다듬었다. 선발진의 정비를 관건으로 보고 있는 류 감독은 특히 정인욱(사진)의 성장과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류 감독은 “정인욱은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더 커야 한다. 오치아이 투수코치도 일부러 칭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며 “아직도 1, 2구에 볼이 많다. 직구든, 변화구든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다음에 유인구를 던질 수 있고, 타자를 급하게 만들 수 있는데 정인욱은 1, 2, 3구 몽땅 볼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2∼3년 내 우리 팀의 우완 에이스가 될 재목”이라고 정인욱을 치켜세웠다.

정인욱이 성장하려면 “훈련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류 감독은 “좀 열심히 훈련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원정 때) 정현욱과 같은 방을 쓰게 하고 있는데 정현욱은 우리 투수 중 가장 고참이지만 가장 열심히 훈련한다. 방에서도 푸시업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정현욱이 방에서 훈련할 때면 정인욱도 따라해야 하는데 안 그렇다고 들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게으른(?) 정인욱의 훈련태도를 고치기 위해 류 감독은 나름의 비법도 강구해놓고 있다. 류 감독은 “정인욱이 훈련을 따라하지 않으면 정현욱한테 보고하라고 해놓았다. 그 경우 정인욱한테 벌금을 20만원 받아 10만원을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진 소식이 없다. 나중에 정현욱한테 직접 물어봐야겠다”며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지었다.

잠실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