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기성용 이적료 136억 책정”

입력 2011-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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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기성용. 스포츠동아DB.

셀틱 기성용. 스포츠동아DB.

개막전 첫 골 등 거칠어진 플레이 매료
나폴리·리버풀 등 빅클럽도 눈독 들여
“관심 기분좋지만…일단 한일전에 집중”
기성용(22·셀틱FC)의 주가가 상승중이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1∼2012시즌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데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기성용을 원한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한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기성용은 9일 “관심을 받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지만 직접 들은 적 없다”며 “일단 한일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셀틱과 대표팀에서 확실한 존재감

기성용은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 2경기 모두 풀타임 뛰었다.

하이버니안과 개막전에서는 중원에서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었고, 후반 17분에는 멋진 왼발 중거리 슛으로 시즌 첫 골도 터뜨렸다. 이어 애버딘과 경기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골 욕심도 냈다.

레넌 감독은 지난 시즌 공격적인 성향인 기성용의 탄탄한 하드웨어에 걸 맞는 수비력을 요구했다. 하지만 거친 경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수비력도 떨어져 레넌 감독 눈 밖에 났다.

그러나 그는 시즌 중반 변신했다. 과감한 태클과 몸싸움을 마다않는 투사로 바뀌었다. 레넌 감독 뿐 아니라 대표팀 조광래 감독도 원했던 모습. 기성용은 셀틱과 대표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빅 리그에서 주목

기성용은 유럽의 빅 클럽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이적설이 돌았다. 여기에 토트넘도 가세했다. 영국 스포츠전문 사이트 파나틱스는 9일 “토트넘이 올여름 기성용 영입을 원한다”고 전했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 팬스FC는 “토트넘이 기성용의 이적료로 800만 파운드(136억원)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리버풀 이적설이 제기됐을 때 기성용 측근은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공식오퍼는 없었다. 셀틱이 이적료 800∼1000만 파운드를 원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보도가 사실이라면 토트넘은 셀틱이 원하는 이적 조건을 맞춰 줄 의향이 있다. 토트넘이 공식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기성용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음은 증명됐다.


○원숭이 세리머니 이후 7개월 만에 한일전


올해 1월 아시안컵 준결승 한일전에서 기성용은 선제골을 넣은 뒤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기성용은 “경기장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 욱일승천기를 보고 울컥했다”고 세리머니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상대국을 비하했다는 비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기성용은 7개월 만에 다시 한일전에 나선다. 그것도 상대방 안방이다.

9일 기성용은 당시 세리머니에 대한 일본 취재진의 물음에 “이미 지난 일이다. 당시 경기가 워낙 치열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일이 겹쳤다. 다 끝난 얘기다.”란 짧은 한 마디만을 남겼다.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이번 경기에서 기성용은 아시안컵 승부차기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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