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겼다!

입력 2011-08-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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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우리캐피탈 선수들이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결승 진출을 확정한 우리캐피탈은 21일 오후 2시 대한항공과 컵대회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수원 | 박화용 기자 (@seven7sola) inphoto@donga.com

삼성화재 3-1 꺾고 2승…결승행 확정
대한항공과 21일 우승컵 놓고 맞대결
남자 프로배구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라이벌전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다. 그러나 이들의 대결도 맥이 빠질 때가 있다. 2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수원 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준결리그 경기가 그렇다. 전통의 명가들이 격돌하지만 판도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고춧가루를 뿌린 팀은 우리캐피탈이었다. 모기업의 매각 사태로 어렵고 뒤숭숭한 분위기에 놓인 그들이지만 ‘한 번 해보자’는 의지와 투혼만큼은 상대를 능가했다.

18일 대회 준결리그 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1(25-21 25-22 23-25 26-24)로 삼성화재를 꺾었다. 이로써 2승을 한 우리캐피탈은 남은 일정과 상관없이 2승을 올린 대한항공과 대회 결승(21일)에 안착하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모두 2패로 남은 대결과 관계없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블로킹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 우리캐피탈은 박상하와 신영석이 나란히 7차례 가로막기를 성공시켰고 안준찬도 5차례의 거미손 장벽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득점을 한 가운데 고희진이 블로킹 5회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 동료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전체 블로킹 횟수도 우리캐피탈(23회)이 삼성화재(8회)를 압도했다. 컵대회 역대 최다 기록이다.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줬다”고 했고, 신영석은 “이번 결승전이 ‘우리캐피탈’이란 이름을 걸고 하는 마지막 경기다. 블로킹 작전이 주효했다”며 밝게 웃었다. 우리캐피탈은 대한항공과 19일 같은 장소에서 미리 보는 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도로공사가 V리그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3 25-20)으로 완파하고 2승을 거둬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현대건설은 1승1패가 됐다.

수원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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