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KIA 이용규 ‘짧게 잡고 한방…슬럼프도 날렸다

입력 2011-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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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용규. 스포츠동아DB

타격 1위, 체력부담에 8월 방망이 주춤넥센전 5회 결승투런포…부활 기지개“가볍게 맞혀 홈런…팀도 나도 살아날 것”
21일 경기 전까지, KIA 이용규의 타석당 투구수는 약 4.3개로 이 부문에서 근소한 차이의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상대투수를 지치게 하는 ‘커트 신공’에는 타자의 체력도 만만치 않게 소모된다.

본인도 최근 “매 타석 투수들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고, 어떻게든 출루할 수 있도록 집중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이용규는 출루율 부문에서도 당당히 수위를 다투며, 1번타자로서 만점 활약을 하고 있었다. 6월 타율은 무려 0.404. 7월 22경기에서도 타율 0.346(81타수28안타), 출루율 0.454, 15볼넷으로 맹타 행진이 그칠 줄 몰랐다.

하지만 8월 들어오면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20일까지 16경기에서 타율은 0.200(60타수12안타), 출루율은 0.324에 그쳤다. 그의 부진 속에 팀도 최근 6연패 중이었다. KIA 조범현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됐다. 쉬게 해줘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용규는 20일까지 KIA에서 가장 많은 타석(415·리그5위)에 들어선 선수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이용규가 “타석당 상대하는 공이 많을 뿐더러, 다리를 높이 들기 때문에 타격폼 자체도 체력소모가 클 수 있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KIA 공격의 첨병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최근 빈공에 허덕이던 KIA타선은 4회까지 1득점으로 막히며 넥센 선발 심수창에게 고전했다. 반전의 계기는 이용규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1-1로 맞선 5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홍재호가 볼넷으로 나가자 심수창의 몸쪽 높은 직구(135km/h)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105m)으로 연결시켰다.

이용규는 5타석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선두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1년에 한 번쯤은 안 좋은 시기가 올 수 있다.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서두르다 보니 타격감이 흐트러진 것 같다. 홈런은 히트앤드런 사인에서 가볍게 맞힌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늘을 계기로 나아질 것이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하는 이상 (팀 성적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목동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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