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투수학 개론] 평평한 착지가 100% 파워 전달 열쇠

입력 2011-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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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공을 던진 후의 자세(follow-through)에서 머리보다 더 높게 뒷발이 올라갈 정도로 강하게 투구하는 투수는 흔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SK 김광현(사진)과 고효준이 대표적인 경우다.스포츠동아DB

뒷꿈치 먼저 착지땐 팔로스로우 방해
착지 발은 포수와 일직선 약간 안쪽에
머리는 스트라이드 발 앞에 위치해야
뒷발 높이 멀리 움직여야 컨트롤 안정
투수가 스트라이드를 하는 발과 다리를 어떻게 착지 시키느냐 하는 것은 컨트롤과 파워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 적절한 착지는 착지할 때의 가속도를 엉덩이, 복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팔을 통해서 위쪽을 향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보장한다. 하체 움직임을 강조한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스트라이드의 중요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1> 발은 가볍게 떨어져야 하며 발끝이 약간 안쪽으로 향한 것이 좋다.(우 투수의 예) b처럼 일직선으로 위치돼도 상관없다.


<그림2> 착지는 모든 발이 평평하게 해야 한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의 이미지를 떠올려보자. 만약 활주로에서 꼬리부분이나 머리부분이 먼저 땅에 닿는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평평하게 착지하지 못한다면 스트라이드 길이를 줄여야 한다.

뒷꿈치로 먼저 착지하는 것에는 다수의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 전달과정에서의 삐거덕거림 때문에 부드럽게 착지할 수 없도록 만든다. 이것은 또한 팔로스로를 어렵게 한다. 스트라이드 발의 앞부분은 목표를 향해 곧게 뻗어 있어야 하고, 매번 던질 때마다 같은 장소에 부드럽게 착지시켜야 한다.

스트라이드 다리는 착지에서 구부러져 있어야 하지만 확고히 서 있어야 한다. 스트라이드는 몸 앞으로의 가속도를 정지시키거나 팔이 던지는 것을 변형시켜 준다. 만약 스트라이드 다리가 착지에서 무너진다면 그런 것들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대신에 조금 곧게 해야 한다. 가속도는 와인드업 상태에서 스트라이드 다리 각도가 대략 90∼105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만약 그 다리의 각도가 90도보다 낮을 때는 스트라이드 다리가 무너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스트라이드 발(자유족)은 축족에서 포수까지의 가상의 일직선상 위에서 약간 안쪽으로 위치되는 것이 좋다(일직선상 위에 약간 안쪽 혹은 바깥쪽까지는 허용된다).

공을 던지는 손 방향으로 발이 위치되면 엉덩이가 닫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엉덩이의 회전에 방해을 받는다. 이것은 몸의 움직임을 대각으로 던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방향으로 좀 더 멀리 스텝을 하게 되면 어깨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물론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되는 것도 피할 수 없다(사이드 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들이 허리 부상이 많은 이유다).

반대로 글러브를 낀 쪽으로 스텝을 밟게 되면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열려 아주 빠르게 힘의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림3> 적절한 스트라이드 발의 위치(우투수의 경우)


a. 여기에 발이 떨어지면 엉덩이가 빨리 열리게 된다.

b. 여기에 발이 떨어지면 엉덩이가 닫힐 수밖에 없다.

목표지점을 향해 곧게 뻗는(일직선으로 향하는) 슬라이드(slide)는 더 큰 효과를 낸다.

투수의 슬라이드 폭이 어느 정도 돼야 완벽한 제구력, 스피드, 그리고 부상당하지 않는지를 측정하는 공식기록은 없다. 해결책은 투수들마다 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투구시 투수의 머리 위치가 스트라이드한 발의 앞이나 동일선상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만약 투수의 머리가 스트라이드 발 뒤쪽에 있게 되면 이 투수는 오버슬라이딩(oversliding)을 한 것이 된다. 그러면 가장 높은 곳에서 타점을 만들 수 없다. 너무 폭이 넓은 슬라이드는(오버슬라이딩) 제구력에 분명히 문제가 발생되며 결국에는 팔과 어깨의 부상이 생긴다. 오버슬라이딩은 투수들이 뒷다리(축족)로 플레이트를 강하게 밀어야 하는 원인도 된다. 오버슬라이딩에 대한 간단한 해결책은 자신의 발가락 위에 자신의 코가 놓일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이다.



<그림4> 코가 발가락 앞쪽에 위치해야 한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위해 중심이동을 앞으로 움직일 때 축족 무릎 안쪽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pivot-leg)

투수의 무릎 안쪽에 중심점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것은 슬라이드 발이 땅에 닿기 전에 엉덩이가 닫혀 있고, 힘이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힘을 앞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중심이동이기 때문에 힘을 만들고, 그 힘을 손실 없이 투구하는데 전달할 수 있도록 중심축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이런 동작들은 팔이 채찍질 하듯 힘을 생기게 만들 수 있다.



<그림5>뒷발 안쪽에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뒷발이 뻗어지기 시작한 후 공을 놓아야 한다. 뒷발은 몸의 내부에서 회전돼야 하며 무릎은 몸이 닫혀있도록 남아있어야 한다. 뒷발이 땅에 질질 끌리는 자세는 좋지 않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항상 공을 던지면 뒷발은 지면에 끌리게 된다. 그 경우 체중을 앞으로 많이 전달한다고 해도 구속이 감속될 수밖에 없다. 축족(pivot-leg)이 회전하게 될 때 정확한 동작은 자연스럽게 뒷발이 높이, 멀리 움직이는 것이다. 이 축족의 무릎은 가능하면 슬라이드 레그(자유족)의 근접한 곳에 머무는 것이 좋다. 이 동작은 좋은 제구력을 증진시킨다. 왜냐하면 스트라이크존 안에 몸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림6> 뒷발이 회전할 때 무릎은 안쪽에 머문다.


흔한 실수 가운데 하나는 투수의 뒷발 무릎이 3루쪽(우투수 기준)으로 향하거나 들어올려지는 것이다.


뒷다리 움직임의 중요성


매 번 반복하는 동작도 항상 같거나 또는 그 반대의 동작이 생기게 된다. 투수는 공을 던지는 동작을 위해 슬라이드 레그의 균형을 잡을 때, 그의 팔을 홈을 향해 채찍처럼 상체의 앞쪽으로 내려치게 된다. 또한 뒷발이 자연스럽게 높게 들려지면 채찍 휘두르는 듯한 팔의 동작이 더 큰 힘을 받게 된다.

투수가 공을 던진 후의 자세 중(follow-through) 머리보다 더 높게 뒷발이 올라갈 정도로 강하게 투구하는 투수는 흔하지 않다.


<그림7>뒷발이 투구 후 투수의 머리보다 높은 자세


공을 강하게만 던진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흔히 투수는 제구력을 제일 중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투수라면 빠른 볼을 던지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하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되고 싶냐,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냐’라고 물으면,(물론 어느 한쪽이 너무 엉망인 문제를 안고 있지는 않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강한 투구를 위해 밸런스나 메커니즘이 흔들리게 무너지게끔 투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결론이다. 흔히 말해 다이내믹한 투구폼을 가지고도 하체의 안정을 찾고, 정확한 하체의 위치를 만들어줌으로써 조금 무리한 상체의 동작을 이겨낼 수 있다면, 제구력 있는 강한 투구가 가능할 것이다.


전 롯데 감독·고려대 체육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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