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볼트’ 경기서 주목할 3가지 관전포인트
1. 경쟁자
파월·게이 등 줄부상…경쟁상대는 자기 자신 뿐
2. 스타트 반응속도
2008년 0.165초…향상땐 세계기록 경신 가능
3. 중반 이후 폭발력
60∼80m 순간스피드 44.7km 갈아치울지관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막을 올렸다. 육상의 꽃인 남자100m결승은 대회개막 이튿날인 28일 오후 8시45분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1. 경쟁자
파월·게이 등 줄부상…경쟁상대는 자기 자신 뿐
2. 스타트 반응속도
2008년 0.165초…향상땐 세계기록 경신 가능
3. 중반 이후 폭발력
60∼80m 순간스피드 44.7km 갈아치울지관심
시즌 랭킹 1위(9초78) 아사파 파월(자메이카)과 2위(9초79) 타이슨 게이(미국)가 이미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3위(9초80) 스티브 멀링스(자메이카)와 4위(9초85) 마이크 로저스(미국)도 금지약물복용으로 출전이 금지됐다. 이변이 없는 한 100m금메달의 주인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볼트의 유일한 경쟁상대는 자기 자신 뿐이다.
○스타트 보완 얼마나 됐나?
볼트는 스프린터로서 큰 체격(196cm·94kg)을 갖고 있다. 몸집이 작은 선수에 비해, 스타트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9베를린세계선수권 남자100m에서 세계기록(9초58)을 세울 때도 스타트 반응속도(0.146)는 8명 중 6위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2008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세계기록(9초69)을 세울 때(0.165)보다는 약 0.02초를 줄인 것이었다. 물론 스타트가 100m 승부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100m 기록은 촌각을 다툰다. 볼트는 “스타트만 보완하면 더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과연 그의 스타트는 얼마나 향상됐을까. 세계최고수준인 파월의 스타트 반응속도는 약 0.12초다.
○중반 이후 폭발력(순간스피드 44.7km/h) 재현될까?
볼트는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 스타트의 부진을 금세 만회했다. 20m를 8명 중 가장 빠른 2초89 만에 돌파한 뒤 40m를 4초64, 60m를 6초31, 80m를 7초92만에 찍으며, 모든 구간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60∼80m 구간(1초61)에서 최고의 스피드(시속44.7km)를 발휘하며 격차를 벌린 것이다. 긴 다리와 큰 체격은 스타트에서는 약점이지만, 중반 이후에는 가속도를 높이는 ‘학다리 주법’의 원천이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44.7km/h 이상의 순간 스피드도 가능할까.
대구|전영희 기자(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