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일본투어 진출 첫 승...PGA 도전 계속

입력 2011-08-28 16:56:2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상문. 스포츠동아DB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바나 H컵 KBC 오거스타 2011’(총상금 1억1000만엔)에서 일본 진출 첫 우승에 성공했다.

배상문은 28일 후쿠오카현 케야 골프장(파72·71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2200만엔(한화 약 3억1000만원).

2008~2009년 2년 연속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상금왕 출신인 배상문은 지난해부터 일본투어에서 뛰었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상금 2947만엔(29위)을 획득했다. 2년째를 맞은 배상문은 시즌 9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배상문은 2005년부터 KGT 투어에 뛰어들어 데뷔 3년 차인 2007년부터 국내 남자골프의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2008, 2009년 연속으로 상금왕에 오르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고, 곧바로 해외투어에 눈을 돌렸다.

배상문에게 이번 우승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실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국내에서 7승이나 올렸지만 해외에서는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내파라는 꼬리표도 뗄 수 있게 됐다.

또 11월 말 시작하는 미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해까지 두 차례 Q스쿨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8일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08위인 배상문은 이번 우승으로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지역예선부터 1,2차 예선을 통과한 뒤 최종 본선까지 나가야 하는 복잡한 Q스쿨 일정을 피해 갈 수 있다. 예선 면제로 최종 본선에만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

우승으로 상승 분위기를 만든 것도 호재다.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한번 상승세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스타일이다.

배상문은 올해 남은 경기도 일본투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9월엔 신한동해오픈과 2번이나 우승했던 한국오픈이 열리지만 아직 출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일본투어에서 성적을 더 끌어올린 뒤 미 PGA 투어 진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