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옴니아2와 애플 아이폰 3Gs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채 2년이 다 되지도 않은 시점에, 어느덧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초 전망으로는 연말까지 2,000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이제는 그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어야 할 정도다. 내년 초면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폭발적이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질 않는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유독 국내 스마트폰 보급은 애플 iOS를 탑재한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 마치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전부인 듯하다. 더구나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더 이상 운영체제만 공급하는 업체가 아니라 직접 스마트폰까지 제조하는 공룡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안드로이드폰의 공세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실 안드로이드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이전에는 노키아(심비안), 아이폰(iOS), 리서치인모션(블랙베리), 마이크로소프트(윈도우 모바일, 현 윈도우폰)의 군웅할거 시대였다. 오히려 당시에는 사용자가 지금보다 입맛에 맞는 스마트폰을 고르기에 더 유리했다고 할 수 있다. 각 모바일 운영체제간의 장단점이 분명한데, 유독 국내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만 부각되어 아쉽다.
하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도 그나마 꾸준하게 선보인 제품이 있으니 바로 리서치인모션(이하 RIM)의 블랙베리 시리즈다. 블랙베리는 RIM만의 독특한 입력 방식을 내세워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 물론, 대중적이지는 못하지만, 그 나름의 장점은 분명한 제품임에 틀림 없다.
블랙베리 볼드 9780의 제품 디자인
지난 5월, SK텔레콤을 통해 RIM 출시한 '블랙베리 볼드 9780(이하 볼드 9780)'은 바로 이전에 선보였던 '블랙베리 볼드 9700(이하 볼드 9700)'의 후속작이다(그 이전에 국내에 선보인 블랙베리도 SK텔레콤에서만 출시했다. 볼드 9700 출시 이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유사한 토치 시리즈와 펄 3G 등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블랙베리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계승한 제품은 이번 볼드 9780이라 할 수 있다). 출시 이전부터, 블랙베리 마니아층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볼드 9780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전통의 블랙베리, 빠지지 않는 쿼티 자판
볼드 9780의 전체적인 외형은 전작인 볼드 9700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아니, 거의 같다. 제품 외형만 놓고 보면, 구별 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 실제 제품 크기(109x60x14.1mm)와 무게(120g) 등도 이전 제품과 거의 같다. 쌍둥이처럼 꼭 닮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RIM이 출시하는 전통적인 블랙베리 제품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따르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쿼티 자판'으로 대변되는 블랙베리 시리즈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그 독특한 디자인의 변화가 거의 없기로 유명하다.
볼드 9780에서도 제품 하단에 위치한 쿼티 자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쿼티 자판 바로 위 중앙에 정전식 터치 방식으로 작동하는 트랙패드가 자리하고 있다. 트랙패드 기능은 일반 PC용 마우스와 같다고 생각하자(상/하/좌/우로 메뉴를 선택하거나 커서를 옮길 수 있고, 클릭이나 더블 클릭 기능을 갖췄다). 터치패드 왼쪽에 통화 버튼, 블랙베리 메뉴 버튼이 있고 오른쪽에는 종료버튼과, 실행하기 이전 단계로 갈수 있는 뒤로가기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 제품 윗면 왼쪽에 키패드 잠금 버튼, 오른쪽에 통화할 때 소리를 차단해주는 음소거 버튼이 있다.
쿼티 자판과 기능키 위에는 2.44인치 크기의 화면이 위치하고 있다. 다른 일반 스마트폰처럼 정전식 또는 감압식 터치 방식의 화면이 아니니 괜시리 손으로 눌러보거나 하지는 말자.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대부분 4인치 이상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은 화면이 작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작은 화면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화면 해상도는 480x360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별 픽셀 대비로 보면 높은 편이다. 한마디로 화면이 작아도 작은 글씨나 이미지 등이 잘 보인다.
좌측에는 스테레오 기능을 지원하는 3.5mm 오디오 단자와 USB 2.0을 지원하는 마이크로 USB 단자가 위치해 있으며, 그 옆에 음성 다이얼 단축키가 있다. 음성 다이얼 키를 누르면 '명령어를 말씀해주세요'라는 말이 나오고 연락처에 입력한 이름 또는 번호를 말하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의 음성 검색과 비슷한 기능이다.
우측에는 음악/동영상 또는 통화 중에 음량을 조절하는 키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단축키가 있다. 특히 카메라 단축키는 누르면 바로 실행되어 편리하다(다만 바닥에 있는 볼드 9780을 손으로 잡고 들어올릴 때, 간혹 눌려서 카메라가 실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 참고로 내부 설정 메뉴를 이용하면 좌측 음성 다이얼 단축키와 우측 카메라 단축키를 다른 기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자주 쓰는 어플리케이션 단축키로도 사용 가능하다).
뒷면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와 LED 플래시가 탑재되어 있다. 전작인 볼드 9700의 320만 화소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며, 오토 포커스 기능과 디지털 2배 줌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동영상 촬영은 최대 640x480까지 가능하다.
뒷면 카메라 아래에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열 수 있는 배터리 커버가 자리하고 있다(손으로 눌러 밑으로 내리면 열린다). 배터리 커버는 가죽으로 되어 있어 미끄러지지 않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커버를 열면 1,500mAh 배터리가 보이고, 배터리 바로 위에 마이크로 SD 카드를 꽂을 수 있는 슬롯이 있다. 즉, 배터리를 빼내지 않아도 마이크로 SD 카드를 교체할 수 있다. 배터리는 아래에서 위로 밀며 들어올리면 뺄 수 있는데, 그 아래 유심 슬롯이 마련되어 있다. 무선 랜 규격은 802.11 b/g다(최신 n 규격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배터리 용량은 다른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해 많지도 적지도 않은 편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꽤 오래 쓸 수 있었다. RIM측이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최대 6시간 통화 가능, 최대 17일간 대기 모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36시간 동안 음악 재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는 이에 약간 못 미쳤지만, 완충 이후 가방 속에 넣고 약 열흘 가까이 화면이 꺼지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열흘간 전화 한 통화 없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그립감
처음 볼드 9780을 손에 쥐었을 때 감촉을 잊을 수가 없다. 본 기자의 손은 일반 남성과 비교해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다(대다수의 대한민국 남성의 손 크기라고 자부한다). 볼드 9780을 한 손으로 쥐었을 때 손 안에 쏙 들어와 '착' 감기는듯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었다. 3~4인치 이상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을 집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뒷면 배터리 가죽 커버와 약간 두꺼운 듯한 두께가 그립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듯. 아마 일반 여성 분들도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만족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
볼드 9780의 간판, 쿼티 자판과 터치패드
뭐니뭐니해도 블랙베리 시리즈의 장점은 쿼티 자판이다. 이 쿼티 자판을 이용하면 일반 정전식 터치 입력 방식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빠르게 타이핑할 수 있다(물론,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꽤 시간이 필요하더라). 본 기자도 쿼티 자판을 사용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작고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는 볼드 9780의 쿼티 자판이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졌다. 타이핑할 때마다 발생하는 오타도 많이 나서 지우고 다시 쓰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흐르고 손에 익숙해지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3Gs와 볼드 9780으로 똑같이 애국가 1절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끝까지 입력해 본 결과, 볼드 9780으로 입력하는 시간이 더 빨랐다(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결과다. 사용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블랙베리라는 제품에 마니아층이 생겨날 수 있는 이유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이 쿼티 자판인데, 확실히 이제는 그 점에 동의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키감'을 느끼게 해준 것은 볼드 9780이 처음이었다.
쿼티 자판은 일반 키보드 형태와 매우 유사하다. 엔터, 시프트, 알트(alt) 키도 있으며, 스페이스바 옆에는 특수 문자 입력을 편하게 돕는 ‘sym’ 키도 배치되어 있다. 숫자 키는 자판의 왼쪽에 일반 휴대폰처럼 나란히 3열로 배치되어 있다. 때문에 쿼티 자판 형태이지만 전화를 걸 때 일반 휴대폰 및 스마트폰처럼 똑같이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하지 않았다. 이외에 자판 뒤에 백라이트 기능을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쿼티 자판 위에 위치한 터치패드도 의외로 편리했다. '빨콩' 또는 '트랙볼'로 유명한 씽크패드 노트북을 아는지 모르겠다. 볼드 9780의 터치패드는 바로 씽크패드의 빨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이다. 예를 들어 볼드 9780으로 네이버 화면을 모바일 웹 브라우저에서 실행하면 화면 중앙에 마우스 커서가 나타난다. 이 마우스 커서를 터치패드를 이용해 전후좌우 이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클릭이 필요할 때는 터치패드를 누르면 된다.
사용자에 따라서 이 방식이 오히려 손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익숙해지고 난 뒤에는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방식보다 손의 피로감이 덜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볼드 9780은 조그만 터치패드 위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쓱쓱 몇 번 문지르면 끝이지만, 기존 스마트폰은 화면을 직접 터치해야 한다. 그까짓 화면을 누르는 것이 얼마나 힘드냐고 하겠지만, 그것도 여러 번하다 보면 은근히 피로하다.
블랙베리 OS의 단순함, 그것이 매력
볼드 9780에는 블랙베리 OS 최신 버전 6.0이 탑재되어 있다. 그런데, 본 기자는 블랙베리 OS에 그렇게 후한 점수를 주지는 못하겠다. 지금까지 아이폰 또는 안드로이드폰에 많이 익숙해져 그럴 수도 있겠지만, 블랙베리 OS에는 차별화된 장점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블랙베리를 주로 사용하는 마니아층은 블랙제리 OS의 푸시(PUSH) 기능을 주요 장점으로 언급하며, 이메일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문자 메시지 등을 확인하고 보내는데 무척 편리하다고 한다. 그리고 블랙베리 시리즈 제품에 탑재되어 있는 '블랙베리 메신저(BlackBerry Messenger)'의 효용성이 높다고들 언급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앞서 언급한 해당 기능은 이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해당 기능들은 다른 스마트폰도 다 있다. 이메일, SNS, 문자 메시지 등이 잘 되지 않는 스마트폰이 있을까. 과거 블랙베리가 인기를 끌었던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는 국내만큼 3G 망이나 이동통신망이 잘 설비되어 있지 않았었다. 그런 환경에서는 블랙베리의 푸시 기능이 큰 장점으로 발휘할 수 있었겠지만, 국내처럼 인프라가 잘 정비된 곳에서는 그만한 장점도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그리고 이제는 북미 지역도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점점 그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차라리 블랙베리 OS의 장점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단순한 구조'와 쿼티 자판, 터치패드라는 '다양한 입력 방식'이 가지는 시너지 효과라고 하고 싶다. 복잡하지 않은 메뉴간 구조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메인화면, 복잡할 것이 없다
볼드 9780 메인화면 상단에는 왼쪽부터 배터리 용량, 날짜, 시간, 통신사 등이 나타나고, 가장 왼쪽에 3G와 와이파이 연결 상태가 표시된다. 여기를 터치패드로 클릭하면 안드로이드폰 상단을 끌어내렸을 때 나타나는 메뉴와 같은 것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나타난다. 일종의 설정 메뉴 창으로 여기서 와이파이, 블루투스, 3G 등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시계 알람 설정 등을 할 수 있다(처음에는 계속 터치패드가 아닌 화면을 직접 터치하게 되더라).
메뉴 상단 아래에 위치한 바를 터치패드로 누르면 그 동안의 통화목록, 이메일, SNS, 문자 메시지 등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연락 모음 바’ 왼쪽에는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있고, 오른쪽에는 검색을 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전체 메뉴', '자주 보는 메뉴', 다운로드', '미디어', '즐겨찾기'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각각의 어플 모음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모든 인터페이스는 작은 화면 안에서 터치패드를 사용해 상/하/좌/우로 이동하고 클릭하면 끝이다. 화면을 손으로 클릭하지 않는 조건 내에서 이처럼 단순한 구조는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한 움직이는 동선을 단순화하고 이를 입력할 수 있는 방식을 편하게 한 것이 블랙베리 OS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가장 적은 움직임으로 원하는 동작을 쉽게 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부족한 어플 및 지원, 앞으로는 좀 바뀔까?
애플 아이폰의 최대 강점을 말할 때마다 30만 개가 넘는 어플을 강조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처럼 스마트폰의 핵심은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의 개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볼드 9780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은 ‘블랙베리 앱 월드’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데(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과 같다), 그 수는 약 16,000개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카테고리 별로 보면 Apps 10,170개, Games 2개, Themes 6,698개다(2011년 8월 29일 기준).
그나마 이를 다 사용할 수도 없다. 국가별로 제약이 걸린 어플도 있기 때문에 실제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 수는 이보다도 더 적다. 한글로 번역된 어플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의 용도도 대부분 비즈니스용에 특화되어 있다. 만약 간단한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용 어플은 기대하지 말자. 바로 앞에 언급했던 것처럼 Games 카테고리에 올라와 있는 어플은 단 2개뿐이다.
그렇다고 볼드 9780을 판매하는 SK텔레콤의 어플 지원책이 높은 것도 아니다. SK텔레콤의 어플 마켓인 T스토어에는 안드로이드용 어플이 대다수고 블랙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은 전무하다. 아무래도 국내 사용자 수가 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빚어진 현상이다. 그리고 외산 제품이다보니 DMB도 되지 않고, A/S 등을 받기가 국내 제조사 스마트폰보다 더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최근 그 양상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구매 이유 중 상위권에 있는 카카오톡 어플 사용이 이제 블랙베리에서도 가능해졌다(현재 오픈베타 테스트 중). 그 뿐만 아니라 얼마 전, RIM은 앞으로 안드로이드와 상호호환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즉, 안드로이드용 어플을 블랙베리 O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모바일 생태계가 앞으로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는 의미다(물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임은 분명하다).
블랙베리 볼드 9780의 장점과 단점은 이렇듯 어느 정도 명확하다. 즉, 앞으로 단점만 조금 더 보완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다. 과거 스마트폰 운영체제 점유율로만 전세계 상위 3위권 안에 들었을 정도로 블랙베리 OS는 이미 검증이 된 상태다. 다만, 비즈니스 용도에만 너무 특화되어 최근에 이르기까지 일반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너무 대중적인 블랙베리 제품은 더 이상하다. 뭐랄까. ‘블랙베리’라는 그 나름의 브랜드 이미지라는 것이 생겨버린 형국이다. 기존의 블랙베리만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일반인에게도 한발 다가온 제품을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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