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5명 추가, 롯데 웃고 KIA는 울고

입력 2011-09-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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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KIA를 통해 본 확대엔트리

마운드 튼튼한 거인 투수는 1명 보충
양승호 “다양한 작전”…야수 4명 콜
잔여경기 적은 호랑이 단 2명만 추가
조범현 “2군에도 뛸 선수가 부족하다”
1일부터 확대엔트리가 적용됨에 따라 3개 구장에서 게임을 펼친 6개 구단은 일제히 엔트리를 확충했다. 확대엔트리는 기존 26명 등록, 25명 출장에서 팀당 5명씩 1군 엔트리를 늘릴 수 있도록 한 제도. 이로써 나머지 페넌트레이스는 31명 등록, 30명 출장으로 운영된다.

1.5군 선수들도 부름을 받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한 유망주도 확대엔트리를 통해 1군 무대를 밟았다. 5명씩 엔트리를 더 활용할 수 있지만 이도 팀 사정에 따라 다르다. 사직에서 게임을 치른 롯데와 KIA를 통해 팀 상황에 따른 확대 엔트리 기대 효과를 짚어본다.

○롯데 ‘투수보다 타자’

양승호 감독은 야수 4명에 투수 1명을 보충했다. “코치들에게도 의견을 물었는데, 내 의사와 일치했다”는 설명. 7월 이후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 주고 있는 롯데는 8월까지 다른팀보다 1명 적은 11명으로 투수진을 꾸렸다.

확대엔트리에서 투수 보강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김수완 1명만 불러들였다. 현재 강영식 임경완 김사율 등 필승조의 피로도가 크지 않고, 이재곤 이명우 등도 불펜에서 요긴하게 활약하고 있어 굳이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 양 감독은 “이기는 게임에 나가는 투수는 정해져 있으니 만약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할 경우 김수완을 올려 테스트 하겠다”고 했다.

야수를 4명 부른 것은 경기 후반 대수비나 대주자 등으로 다양한 작전을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양 감독은 “확대엔트리는 2군에 있는 유망주들에게 1군 무대를 밟게 한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이라 우리로선 그럴 여유가 없다”고 했다. 베스트 9 등 주전에 대한 의존도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KIA ‘2군에도 선수가 없다’

우천 취소 경기가 적어 많게는 다른 팀에 비해 10게임 이상 더 치른 조범현 감독은 8월 중순부터 “우리는 확대 엔트리 효과를 타 팀에 비해 별로 누리지 못한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1일 다른 팀들이 똑같이 5명을 보충한 것과 달리 KIA만 유독 윤정우와 류재원 둘만을 추가했다. 둘 모두 외야수. 조 감독은 이에 대해 “2군이 계속 게임을 해야 하는데, 많이 불러올리면 2군에서 게임을 뛸 선수가 부족하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올해 부상자가 많이 나오면서 2군 인력도 충분치 못하기 때문. 여기에 KIA는 1일 게임 뒤 6일을 쉬고 8일 광주에서 삼성전을 치르는데 중간 휴식 일정이 너무 길어 굳이 투수진을 보강하지 않아도 된다는 측면도 고려했다. 1일 윤석민 등 투수진 전원 대기상태에서 또다시 투수를 부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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