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방통위, 요금제 인가·2G 종료시기 막판 줄다리기

입력 2011-09-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차세대 이동통신 4G LTE를 활용한 스마트폰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요금제 인가와 2G서비스 종료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사진은 6월30일 열린 SK텔레콤의 LTE 상용화 선포식. 사진제공|SK텔레콤

■ 4세대 이통통신 LTE스마트폰 상용화 잡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종량제 채택도 논란 예상
시민단체 “2G서비스 일방적 종료 집단소송 불사”


4세대(4G)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스마트폰의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요금제 인가와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를 놓고 갖가지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통신요금 인가사업자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와 LTE서비스 요금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이미 이달 중순 경 요금제 뿐 아니라 LTE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SK텔레콤과 방통위의 줄다리기가 길어지면서 LTE스마트폰의 출시가 늦춰지고 있다.

요금제가 결정 나고 LTE스마트폰이 출시되더라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는 대신 쓴 만큼 돈을 지불하는 ‘종량제’를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월 상용화 한 LTE모뎀에서도 무제한 요금제가 빠졌다. 3G서비스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가 망과부하로 인한 음성 통화 서비스 품질 저하를 겪었던 탓이다.

하지만 3G서비스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했던 소비자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무선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종량제 요금이 사실상 요금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도 속앓이 하기는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의 요금제가 나와야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LTE스마트폰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KT의 2G서비스 종료를 또 다시 보류했다. 아직 사용자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KT의 2G서비스 폐지는 11월께 다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2G서비스 종료 후 해당 주파수 대역을 LTE 서비스에 이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방통위의 이번 결정으로 KT의 LTE 서비스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통위의 결정은 일방적인 2G서비스 종료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한 결과다.

현재 KT의 2G서비스 사용자는 30만 명에 이른다. 소비자 단체들은 2G 서비스의 일방적인 종료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고가의 스마트폰 구입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얘기다.

녹색소비자연대도 2G 사용자가 KT 가입자의 1% 미만인 1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기 전에 서비스를 강제 종료할 경우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