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80년간 외길 90세 정구마니아…열정은 이팔청춘!

입력 2011-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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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활체육회가 개최하는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매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참가 희망자가 많아 격년제 참가규정을 둘 정도다. 어르신 축구선수들이 경기 도중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 전국 어르신생활체육대회 오늘 팡파르

80세 이상 동호인 137명 등 4478명 참가
축구·MTB 등 격렬한 종목도 참여도 높아

어르신들의 생활체육제전 ‘2011 전국 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21일 오후 4시 대전광역시 충무체육관에서 개막식과 함께 사흘간의 대회 일정을 시작한다.

개막식에서는 퓨전공연팀의 연주, 붓글씨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며, 16개 시도 어르신 선수단이 흥겨운 음악과 함께 입장한다. 대전시립무용단의 꽃을 주제로 한 공연, 가수 안치환과 주현미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 각 종목별 대회는 22일부터 각 경기장별로 진행된다.

올해 참가 선수는 총 4478명. 평균연령은 68 세이다. 80세 이상 동호인 선수도 137명이나 된다.

최고령 선수는 91세의 김정희(남·울산광역시 국학기공) 옹이다.

60∼80대 동호인들이 축구, MTB 등 격렬한 종목에 출전한 것도 눈길을 끈다. 대전광역시 자전거대표 김용숙(78·여) 여사는 MTB에 출전해 60대 선수들과 화끈한 대결을 펼친다.

유도상(76·남) 옹은 경기도 축구 선수로, 노원태(90 ·남) 옹은 서울특별시 정구대표로 출전해 노익장을 과시할 계획. 박원호(64·남), 함영숙(62·여) 부부는 인천광역시 댄스스포츠 대표로 출전한다.

대회기간에는 생활체육 종목 시연, 민속놀이 체험행사, 어르신 건강체험관, 향토 먹거리장터, 문화예술 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린다.


● 이색 동호인 선수


① ‘80년 정구마니아’ 노원태(남·90)

초등학교 때부터 정구를 시작. 대한정구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육군 헌병 대령으로 전역했으며, 군 시절 정구부 부장을 지냈다. 현재 정구클럽 ‘100세 정구회’에서 맹활약 중.


② ‘3년 만에 컴백’ 탁구 변균관(남·83)

탁구경력 50년. 2008년 수원에서 열린 어르신대회에서 우승한 뒤 3년 만에 출전했다. 물론 이번에도 우승이 목표다. 걷기, 등산도 좋아하지만 역시 전신운동에 유연성을 길러주는 탁구가 최고다.


③ ‘70대 축구선수’ 유도상(남·76)

경기도 ‘안양60+팀’ 소속으로 팀에서는 유일한 70대 선수다. 30대부터 조기축구회 활동을 했다. 현재 포지션은 라이트 풀백. 마라톤도 좋아해 단축 마라톤 경기에도 종종 출전했다. 사업체를 운영하다 은퇴한 뒤 경기도 시흥에서 농사를 지으며 유유자적 살고 있다.


④ ‘나이는 가라’ 자전거 김용숙(여·78)

20년 전 초급부터 시작해 전문적으로 자전거를 배움. ‘자전거21’이라는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유럽 6개국, 뉴질랜드, 호주, 대만, 일본, 제주도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왔다. 중·고등학생들과 19 박20일 국토순례도 세 차례나 감행. 젊은 사람들이 뒤쳐질 정도로 강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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