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투수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생애 첫 선발 10승…에이스 부활 약속”
이제 1승 남았다. 팀에도, 자신에게도 값진 1승-.
삼성 차우찬(24·사진)이 2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의 매직넘버가 1로 줄어든 상태에서 에이스가 나서게 된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일찌감치 27일 등판이 결정됐지만 막상 현실화함에 따라 차우찬은 마음을 다잡고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가 남아있긴 하지만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 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있어 영광이다”며 “여러 면에서 중요한 경기다.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27일 두산전은 올시즌 9승5패, 방어율 3.64를 기록 중인 차우찬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다. 그는 “데뷔 후 첫 선발 10승을 이루고 싶다”는 말로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 10승(2패) 고지를 밟긴 했지만 구원 1승이 포함돼 있다.
시즌 중반 이후 투구 밸런스 부조화와 어깨 부상의 여파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던 까닭에 ‘데뷔 첫 선발 10승’만큼은 꼭 이루고 싶다는 게 차우찬의 솔직한 속내다.
삼성 입장에서도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 못지않게 에이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차우찬이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국시리즈용 선발진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우찬은 희소가치가 높은 좌완 파이어볼러다.
다행히 차우찬은 최근 실전과 불펜피칭에서 저하됐던 구위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0일 대구 두산전에서 비록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구위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우찬 역시 “직구가 최고 148km까지 나왔다”며 덤덤히 웃었다.
“학교 다닐 때 우승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올해는 꼭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차우찬이다. 27일 두산전은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차우찬에게나, 삼성에나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전이다. 승리하면 삼성은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할 수 있고, 차우찬은 데뷔 첫 선발 10승을 거머쥘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