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기 한판…이재형, 김천 최고의 스타

입력 2011-09-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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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81kg급 2년연속 금메달

보성고 도복입고 마지막 가을대회 우승
청소년 올림픽 金 등 이미 세계적 선수
연말 대표선발전서 김재범과 런던행 경쟁

대한민국 고교 남자유도의 최강은 100kg 이상급 선수가 아니다. 남자 81kg급의 보성고 3학년 이재형(사진)이다. 실제 이재형은 고교 무차별급까지 나가서 우승을 차지했다. 고교 레벨에서는 한판이냐 아니냐가 관심사이지 적수 자체가 없다.

27일 김천에서 열린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1 추계 전국 중·고 유도연맹전’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이재형은 전경기 한판으로 금메달을 땄다. 작년 이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다. 사실 보성고 권성세 감독, 용인대 안병근 교수는 이재형의 대회 출전을 만류했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허리와 팔꿈치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였다. 김천에 와서는 급체 증세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재형이 출전을 고집했고, 기어코 금메달을 쟁취했다. “보성고 도복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가을 대회여서 내가 자청했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감을 익히고도 싶었다”고 말하는 데에서는 보통 그릇이 아닌 내공마저 느껴진다.

2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1추계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남자 고등부 -81kg급 결승 이재형(백·보성고)-이용만(청·경민고)의 경기에서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결과는 이재형 승. 김천|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이재형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다. 재작년 헝가리 세계유도선수권과 작년 싱가포르 청소년올림픽에서 모조리 금메달을 땄다. 청소년올림픽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이재형이 무서워서 라이벌 일본선수가 체급을 올려 피할 정도로 절대적 강자다.

이재형의 체급인 남자 81kg급은 런던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 김재범의 체급이다. 이런 김재범이 가장 무서워하는 선수가 이재형이라는 농담 같은 실화도 있다. 실제로 김재범은 주변에 대표선발전을 염두에 두고 “런던에 가려면 재형이부터 넘어야 된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미 이재형은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대표팀 김재범의 훈련파트너가 돼주고 있다. 둘은 연말 대표선발전에서 런던행을 놓고 경쟁한다. 물론 이재형에게 김재범은 하늘과 같은 우상이다. “누르기 등 많은 기술을 배우고 있다. 너무 잘 해 주신다”라고 말한다.

용인대 진학이 예정된 이재형을 보러 김천까지 찾아온 안 교수(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감독)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부터는 재범이의 뒤를 이어 재형이가 한국 유도를 대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고교 레벨에서는 기술과 체력, 정신력에서 완벽하다는 평이다. 한판승을 거둬도 업어치기, 허벅다리 기술 등 다양하게 이긴다.

11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표에도 선발된 이재형은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가보는 것이 목표다. 보성고 선배인 이원희 선배처럼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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