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가 아름답다] 고양대교 “우리가 사커퀸”

입력 2011-09-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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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IBK 기업은행 WK리그 2011’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현대제철을 꺾고 챔피언으로 등극한 고양대교 선수들이 축포를 맞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보은|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 고양대교 2011 WK리그 우승

현대제철에 3-1 V…2년만에 정상 탈환
‘리틀 이장미’ 유한별 2차전서도 선제골
선제골 도움·결승골 주장 차연희 MVP

고양대교는 명실상부 여자축구 최강이었다.

고양대교가 29일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WK리그 2011’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라이벌’ 현대제철을 3-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전반 31분 유한별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9분과 17분, 차연희와 쁘레치냐가 추가 골을 넣었다. 현대제철은 후반 25분 박지영이 1골을 만회한 뒤 거센 반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26일 챔프전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고양대교는 1,2차전 합계 5-3으로 2009년 초대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9승1무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챔프전에서도 승리하며 완벽한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반면, 현대제철은 2009년부터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며 눈물을 삼켰다.

고양대교는 트로피와 함께 우승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리틀 이장미’ 유한별(22)이었다.

유한별은 전반 31분 차연희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155cm 단신이지만 엄청난 점프력으로 장신 수비수 2명을 따돌렸다.

유한별은 흙 속에서 캐낸 진주다.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습생 신분이나 다름없는 4순위로 고양대교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본래 갖고 있던 잠재력을 발판 삼아 쑥쑥 성장해 올 시즌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았다. 키가 작지만 헤딩슛이 뛰어난 게 팀 선배이자 여자대표팀 에이스 이장미(26)와 닮은꼴이라 별명도 ‘리틀 이장미’다. 유한별은 26일 챔프전 1차전 선제골에 이어 이날도 첫 골을 넣으며 우승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후배가 펄펄 날자 선배들도 힘을 얻었다.

고양대교 주장 차연희(25)는 유한별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9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후반 17분 쁘레치냐(36)의 세 번째 골도 차연희의 발에서 시작됐다. 차연희가 왼발로 낮게 밀어준 볼을 현대제철 골키퍼 김정미가 간신히 쳐내자 쁘레치냐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차연희는 2차전 맹활약에 힘입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날 많은 관중이 보은종합운동장을 찾아 결승전다운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궂은 날씨에도 6000석 규모 경기장에 4500명이 들어와 보은이 여자축구 메카임을 입증했다.

보은|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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