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꼴찌팀 창피한 줄 알라”…송지만의 쓴소리
넥센 송지만(38·사진)은 이숭용(40)의 은퇴로 이젠 팀내 최고참이 됐다. 그런데 평소 자상한 모습의 그가 최근 후배들을 크게 혼을 낸 일이 있었다. 2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집합시킨 송지만은 후배들을 향해 “정신 차려라”며 불같이 화를 냈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타자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넥센은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했다. 지난주 23∼25일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3연속경기 완봉패를 당했고, 27일에는 문학 SK전에서 2-10으로 대패를 당했다.
송지만은 선수들에게 “꼴찌팀 선수로서 창피하지도 않냐?”며 일침을 놓은 뒤 “꼴찌가 확정됐지만 팬들이 돈을 내고 경기를 보러 오지 않느냐. 원정까지 따라오는 팬들도 있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의미 없는 경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너희들에겐 한 타석이 한 타석이 중요하다. 이것도 다 연봉이다. 지금 상대 투수한테 지면 너희들은 상대투수 연봉 올려주고 자신 연봉 깎는 일을 하는 거다. 지금 강진(2군)에서 여기 오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 대충대충 하려고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맏형의 쓴소리에 선수들의 정신이 번쩍 든 것일까. 28일 SK전에서 3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5-0 완승을 거뒀다.
하루가 지난 29일, 목동 LG전에 앞서 만난 송지만은 “27일에 대패를 당하고 나서 감독님이 선수들을 혼내셨다. 감독님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니 내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배들을 나무란 이유를 설명했다. 송지만은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처럼, 히어로즈에 홀로 남아 정신적 지주이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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