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몸 관리 잘하면 OK”

입력 2011-10-0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동국이 4일 파주NFC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훈련 중 혼자 몸을 풀고 있다. 파주|박화용 기자

나이 떠나 태극마크는 자랑스러운 자리
장점 살려 후배들과 선의의 대결 펼칠 것
관리만 잘하면 2014월드컵도 문제 없죠

■ 서른 둘 백전노장 이동국, 국가대표팀 복귀 소감


4일 파주NFC. 대표팀은 오후훈련 직전 인터뷰를 했는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1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32·전북 현대)의 복귀 소감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날 이동국에게 쏟아진 질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다.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그러나 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색깔이 다르고 기존 멤버와 호흡이 원활하지 않을 거란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본인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이번 대표팀 합류가 이동국에게 2014브라질월드컵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였다.

이동국은 대표팀 최고참답게 여유 있었다. 민감한 질문에도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동국은 “대표팀에서 뛸 생각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소속 팀인 전북도 올 시즌 중요한 경기가 많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대표팀에 오는 건 누구에게나 영광이다. 저도 국가를 위해 자랑스럽게 뛰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밖에서 본 대표팀은 공수의 폭이 좁고 미드필더가 많이 뛰는 패스 위주의 경기를 한다. 그러나 내 역할이 소속 팀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문전 앞에서의 결정력 등 장점을 살려 대표팀이 강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등 기존 공격진과의 호흡이나 경쟁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

“유럽파와 국내파를 꼭 나누기보다 대표팀에 왔으면 모두 같은 동료고 경쟁자다. 경쟁에서 이겨야 경기장에 나가는 건 당연하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본다. 박주영과 지동원 모두 좋은 움직임과 호흡을 보였다. 저랑 같이 경기하면 어떨지에 대해서도 모습이 그려진다. 훈련을 통해 잘 맞춰 나가겠다.”

조광래 감독 역시 “이동국은 근래 문전 앞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 K리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감각을 지녔다. 이동국이 최전방으로 나서면 좌우 측면 공격수의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윙 플레이에 능한 선수를 투입해 이동국의 장점을 살리겠다. 세 선수(이동국, 박주영, 지동원)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며 이동국에게 힘을 실어 주는 발언을 했다.

이동국은 브라질월드컵이 열리는 2014년에는 35살이 된다. 2002한일월드컵 공격수였던 황선홍 포항 감독의 당시 나이 34살보다도 1살이 많다.

이 질문이 나오자 이동국은 “다들 나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신다”며 싱긋 웃은 뒤 “경기력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기대해보겠다. 벌써부터 걱정은 안 한다. 예전과 달리 축구선수 생명도 길어졌다. 관리만 잘 하면 (월드컵 출전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