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 기사 좀 써줘” 류중일식 제자사랑

입력 2011-10-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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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옛날에 신문 기사 가지고 선수들 많이 놀렸지.”

삼성 류중일(사진) 감독은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사령탑답게 시종일관 웃음이 묻어나왔다. 그러면서 갑자기 신문 기사를 놓고 농담을 이어갔다.

“예전에 신문에 이름 한 번 거의 안 나는 선수한테 ‘야 신문에 이름 나왔더라’고 놀리곤 했어. ‘정말이냐’고 묻거든. ‘○○○ 제외한 선발 전원안타’라고 나왔더라고 말해버리지. 요즘에도 우리 선수들한테 그런 농담 많이 해.”

류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근엄함을 벗고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낸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가을 사나이 이영욱 기사 좀 써줘”라며 웃었다. “영욱이가 작년 가을에 잘 했거든요. 기사가 나가면 본인도 양심이 있으면 잘할 것 아냐.” 삼성은 4일까지 팀도루 154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역사상 1999년에 이어 2번째 팀도루 1위다. 그러나 33도루를 기록한 배영섭이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 결국 류 감독은 발빠른 이영욱을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로 보고 있는 것이다. 기사를 이용해서라도 그의 사기 혹은 책임감을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이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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