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사령탑에 김진욱…깜짝 선임 이유있다

입력 2011-10-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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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간 8억원에 계약…‘소통+마운드 재건’ 1타쌍피 노림수


“누구보다 우리팀을 잘 아는 인물”
선수 믿음 한몸에…진가 인정받아

‘OB맨’서 출발한 프랜차이즈 스타
현역땐 ‘선동열 킬러’로 이름 알려

“실력+인성” 2군 투수들의 아버지
투수 양성 제1조건에 가장 적합해


두산의 선택은 김진욱(51) 1군 투수코치였다.

두산이 9일 제8대 감독으로 김진욱 코치를 선임했다. 3년간 계약금 2억 원에 연봉 2억 원(총 8억 원)이다. 김태룡 단장은 “우리 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선수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 코치를 새 감독으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선수들에게 신임 받는 현명한 지도자

김 신임감독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천안북일고와 동아대를 졸업했으며 1984년 두산 전신 OB로 입단해 지금까지 두산에 몸담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선수시절에는 ‘선동열 킬러’로 이름을 알렸다. 1987년 4월 19일 광주 해태전 첫 선발 맞대결에서 15이닝 무승부(1대1)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989년 선 전 감독이 기록한 시즌 3패 중 2패(5월 14일 0-1 완투패/6월 16일 0-1 완투패)를 김 신임감독이 안겼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현역 은퇴 후 빛을 발했다. 분당 중앙고 감독, 구리 인창고 창단감독을 거친 후 2007년부터 친정으로 돌아와 선수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지도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많은 대화를 나눴고, 동기와 목적을 심어주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한 덕분이었다. 주장 손시헌은 “선수들을 배려하실 줄 아는 분이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독려해주시기 때문에 실력뿐 아니라 인성적인 부분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고, 투수조 고참 김선우도 “뒤에서 묵묵히 선수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다독여주신 분이다. 1, 2군을 막론하고 김 신임감독을 싫어하는 선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임재철 역시 “대화를 하다보면 인품이 좋다는 느낌을 누구나 받게 된다. 믿음으로 따를 수 있는 지도자고 오랜 ‘OB맨’으로 우리 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모두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아킬레스건인 마운드 재건이 가능한 감독

비단 선수단 신임 뿐만이 아니다. 두산의 아킬레스건은 마운드다. 김선우가 올 시즌 토종선발투수로는 1995년 김상진(17승) 이후 무려 16년 만에 16승을 달성할 정도로 투수조가 약했다. 그래서 두산 새 감독의 제1조건은 ‘투수를 양성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최종으로 압축된 후보군도, 김광수 감독대행을 제외하고 양상문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선동열 전 삼성 감독, 김진욱 투수코치까지 모두 투수 출신이었다. 김 단장은 “투수조를 잘 이끌고 키워줄 인물이 필요했다. 양상문 위원을 비롯해 선 전 감독 등이 거론된 이유”라며 “하지만 외부인선보다는 내부에서 팀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 팀을 잘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 차기 감독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신임감독은 구단과 협의해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구단 감독 출신인 A가 수석코치로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선수단과의 상견례는 14일이며, 이후 마무리훈련을 시작으로 내년 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


■ 두산 8대 감독 김진욱은?

▲ 생년월일=1960년 8월 5일

▲ 출신교=영천 중앙초∼춘천중∼천안북일고∼동아대

▲ 포지션-투수(우완사이드암) ▲키·몸무게=182cm·87kg

▲ 혈액형=A형
프로경력=84년 OB∼92년 쌍방울∼93년 대만 준궈베어스
▲ 분당 중앙고 감독(98∼99년)∼구리 인창고 창단감독(00∼04년)∼두산 2군 코치(07년)∼1군 투수(불펜)코치(11년)
통산 성적=231경기 991.1이닝·53승71패 16세이브·방어율 3.68·완투 33번(완봉 12번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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