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갑다, 농구야.” 2011~2012 프로농구 개막전이 열린 전주. KCC 하승진(왼쪽)이 골밑 공격을 시도한 SK 존슨을 막아내고 있다. 전주|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디펜딩 챔프지만 ‘슬로 스타터’ 약점
하승진 어깨강화 등 착실히 개막 준비
3쿼터까지 8점 14R 펄펄…골밑 지배
SK 몰아붙이며 92-66 대승 이끌어
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는 각 구단 감독들이 공히 최강으로 꼽는 팀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슬로 스타터’란 얘기를 들었다. 초반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하승진(221cm)에 대한 얘기를 꺼낸다.
KCC 전력은 기본적으로 ‘골리앗’ 하승진의 높이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하승진은 2008년 입단 이후, 비 시즌 기간 동안 부상으로 인한 재활, 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팀원들과 호흡을 제대로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KCC는 항상 100%의 조직력으로 시즌을 시작하기보다는 ‘경기를 치르면서 손발을 맞춰가는 팀’이었던 셈이다. 하승진이 KCC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앞선 세 시즌에서 KCC는 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개막전만큼은 4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올시즌을 앞두고도 KCC는 하승진이 태극마크를 달고, 허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차출되는 등 팀을 정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전 세 시즌과는 다른 점이 분명히 있었다. 바로 하승진이 입단 이후 가장 착실히 운동을 하며 개막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어깨 등에 부상은 있었지만, 최근 몇 년 간 가장 좋은 몸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서울 SK의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개막전. KCC는 1쿼터부터 SK를 몰아붙였다. 점수차는 20-2까지 벌어졌다. 2쿼터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는 계속됐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생겼다. 외국인 선수 디숀 심스가 2쿼터 중반 4번째 반칙을 선언당하며,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이다. 하승진은 여유있게 벤치를 지킬 수만은 없었다. 3쿼터까지 그의 출전시간은 팀에서 가장 많은 25분27초였다. 골리앗은 3쿼터까지만 8득점에 14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전태풍(15점·6어시스트)과 ‘신인’ 김태홍(14득점·5리바운드)도 힘을 보탰다. 결국 KCC는 4쿼터에서 하승진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92-66으로 대승을 거뒀고, 이날 경기는 KBL 역대공식 개막전 사상 최다점수차로 기록됐다.
하승진은 “솔직히 어깨는 아직 완전치 않다. 요즘 틈만 나면 덤벨을 들고 어깨 강화 운동을 하고 있다. 입단 이후 개막전에서 처음 이겨서 기분 좋다. ‘슬로 스타터’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올해는 승리로 출발했으니 여기에서 더 강해질 것 같다”며 웃었다.
전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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