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친정 포항을 쏴야 내가 산다

입력 2011-10-15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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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부산, 울산, 제주는 6강 PO 진출을 위해 16일 K리그 28라운드 승리가 꼭 필요하다. 울산은 포항과 홈경기를 치르는 데 이른바 ‘설기현 더비’로 관심을 끈다. 스포츠동아DB

K리그 28R 불꽃 튀는 6강 전쟁

설기현, 안방서 포항 상대 6강행 돌파구
6위 부산-8위 제주 승점 6점 걸린 한판
갈길 먼 전남, 광주 ‘고춧가루’ 경계경보


6강을 향한 전쟁이 시작된다.

5위 전남(승점 41)과 6위 부산(40), 7위 울산(39), 8위 제주(37)가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전북, 포항, 수원, 서울로 윤곽이 잡혔다.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4팀이 싸우는 형국. 전남과 울산은 16일 광주, 포항을 각각 안방으로 부르고 부산과 제주는 아시아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부산 안익수 감독- 제주 박경훈 감독. 스포츠동아DB


부산-제주 : 승점 6의 싸움

승점 6의 싸움이다.

두 팀은 6강 진출을 놓고 직접 경쟁 중이라 승리하면 승점 3이 아닌 6을 따는 효과가 있다. 제주 박경훈 감독도 “부산에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공교롭게 두 팀 모두 주력선수 공백이 생겼다.

부산은 베테랑 미드필더 김한윤(37)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다. 제주처럼 패스 플레이가 좋은 팀을 상대할 때는 파이팅 넘치고 끈질긴 김한윤의 존재가 꼭 필요한데 아쉽다.

제주는 중앙 수비수 홍정호를 쓸 수 없다, 홍정호는 3월 부산과 홈 개막전에서 상대 서포터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려 징계를 받았다. 당시 제주는 연맹 징계와 별개로 부산과 리턴매치 때 홍정호를 빼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만날 줄 그 때는 상상도 못했다. 박 감독은 속이 쓰리지만 약속을 지킬 생각으로 홍정호를 명단에서 뺐다.

● 전남-광주 : 산 넘어 산

전남 입장에서는 ‘산 넘어 산’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전남의 10월 마지막 4경기 상대는 강원-광주-포항-전북. 전남은 포항과 전북을 만나기 전에 강원, 광주와의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벌어놓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1일 강원 전부터 어긋났다. 1-0으로 앞서다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겼다면 6강 경쟁에서 한 발 앞서 갈 수 있었기에 더 뼈아팠다.

이번에 만나는 광주도 만만찮다. 최근 4경기 2승2무로 고춧가루 부대 제대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전남은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주는 이운재(38)와 최근 A대표팀에 뽑히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드필더 이현승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울산-포항 : 설기현 더비

‘설기현 더비’로 관심을 끈다.

설기현은 4월 포항 원정에서 경기 내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설기현이 볼만 잡으면 야유가 쏟아졌다. 설기현이 올 시즌 개막 직전 갑작스레 포항에서 울산으로 팀을 옮긴 것에 대한 서운함의 표시였다.

당시 설기현은 백전노장답게 크게 개의치 않아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번 홈경기를 벼르고 있었다. 더구나 팀의 6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라 각오가 더 대단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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